6월 24일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선언위원 2차 대회>가 열렸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총 6시간 동안, 앞으로의 일을 계획하는 모임을 알차게 가졌습니다.
권진관 교수의 사회와 김영철 목사의 발제로 시작되었습니다.
(발제문은 따로 올려두었습니다)
이어서 세 명의 논평자가 1) 신학적으로, 2) 기독교 사회운동의 관점에서, 3) 교회의 입장에서 발제의 내용과 제안을 평가하였습니다. 1) 이정배 교수 (감신대) 2) 정진우 목사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전 상임의장) 3) 최상석 신부 (성공회)
이후 1시간 남짓 전체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주요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경재 : <생명평화기독교연대>라는 발제자의 명칭제안이 좋다. 다양한 기독교 단체들이 살아있는 예수의 숨결이다. 각자 흩어진 활동들로는 한계가 있으니, 자기색깔을 그대로 생동시키면서 조직적으로는 느슨한 상태의 연대가 필요하다. / 우리 운동의 지향, 비판의 타겟이 정치경제 차원의 구조적 문제에만 치중해서는 안된다. 좀 더 근본적인 문명비평으로서, 종교 본연의 삶에 대한 놀라움, 경이로움, 축제로서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 가치, 문명의 근본적 방향 전환을 제시하는 심층적 요소가 들어가야 한다.
박명철 : 한국사회의 실질적인 문제인 <정의>의 문제를 <생명, 평화>의 가치에 옷입혀야 한다. 그것이 우리 논의와 활동을 구체화할 수 있게 할 것이다. / 조직적 구상에서 이 모임이 실질적인 운동 지침을 내리는 모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담론을 만들어갈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교회의 틀을 넘어선 활동까지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박승렬 : <연대>조직을 만들 때, 기존의 조직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일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구심점이 부재했다"는 발제자의 평가도 신중해야 한다. 이 운동이 기독교 연대의 종합판을 만들자는 것인가? 김영철 : 조직구성을 말하기 전에 생명 평화 기독교 운동의 의의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직건설 이야기는 열려있고, 논의의 촉발을 위해 발제자로서 제안한 것이다. 김경재 : 좀 더 활성화된 연대 구성체를 이루자는 이야기로 받아들이자. 실질적으로 참여자들이 생길 때 연대체가 구성되는 것이지, 조직체를 만들어서 가입하라고 해서 되는 문제는 아니지 않겠는가?
권진관 : 각 개인이 소속된 단체들이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여러 단체들의 단순 통합이 아닌 분산된 것들의 연결이 중요하다. 이정배 : 분산이냐 통합이냐를 이야기하는 것은 유익하지 않다. 오늘의 상황을 신학적으로 성찰하여 공감하는 내용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조직 문제는 제안일 뿐, 중요한 것은 설득력있는 선언운동의 흐름을 위해 우리들 스스로가 무엇을 반성할 것인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새로운 일을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스스로 내려놓아야 하는지, 자기 고백적인 논의와 반성이 선결되어야 한다.
전성표 : 바닥에서 10년 동안 있었던 사람으로서 오늘 이야기가 그렇게 새롭지 않다. 지붕개량공사의 연속이라는 느낌이다. 판을 세게 먹으려면 "기독교" 운동 이런 것은 버리면 좋겠다. 잘못 세워진 우리의 토대를 허무는 작업을 해야한다. 기독교인이라는 말부터 버리고 허무는 것부터 시작하자. 어설프게 화해하지 말고 선을 확 긋고, 기독교인이라는 이름은 너(보수적 기독교인들) 먹어라! 하고 싶다. (웃음)
이원돈 : 공허하고 허무한 선언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요청된다. 이 운동을 진행하려면 대척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현재 한국 개척교회들은 아사 직전에 있다. 대부분의 작은 교회들이 롤 모델을 찾아서 돌아다니는데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 이야기가 허무해지지 않으려면 (1) 작은 교회와의 분명한 파트너쉽을 맺으면서 <생명과 평화>의 기독교적 롤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2) 평신도들과의 파트너쉽, (3) 기독교인 시민사회운동과의 파트너쉽을 확대해야 한다. 정상시 : 신학자, 목회자, 운동가가 함께 뒹구는 마당이 필요하다. 연대나 소통의 부재로 오는 절망감과 좌절감이 크다. 그런 <마당>을 건설해야 한다. 목회자와의 대화, 운동가와의 대화 속에서 복음을 이야기하는 신학적 노력 필요하다. 제국형 교회가 아니라 지역공동체적인 선한 씨름을 하고 있는 현장들을 소통해서 신학화해야 한다.
노정선 : 여담이지만, DMZ 순례하면 조준사격하겠다는 북한 입장을 고려할 때 낭만적인 운동을 삼가야할 것. 발제문에서 WCC를 숭배하는 분위기가 있다. 우리의 신학과 신앙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WCC가 북한 인권에 대해 규탄하는 성명 낸 적 있고, 북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일관하는 측면 있다. <민중세계교회> 조직 등 WCC의 대안이 되는 운동 대회를 부산에서 가진다면 좋게다. 적당히 WCC를 이용하겠다는 개량주의적 접근은 어렵다.
<점심식사 후 계속 토론>
윤인중 : 이런 모임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신학자, 교회현장 목회자들, 사회운동 일선 활동가들이 꾸준하게 대화하고 협력한다는 의미에서 이 모임이 발전하면 좋겠다. 기독교운동이 현안을 대처할 때는 서로 협력해왔지만, 지난 2,30년간 새로운 기독운동 해나갈 주체를 모으는 단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새로운 기독교운동을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존재하는 기독교운동의 한계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 모임이 중요하다. / 생태계 문제가 현재 심각해지면서 종단들이 생태계 복원운동에 나서는 모습들... 특히 천주교 불교 공동체들이 일치해서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신교 진영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폭넓게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조헌정 : 이 모임과 기존 모임들과 차별성을 만들 작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기존 사도신조를 대신할 새로운 신앙고백문을 만들고 (환경선언, 정치참여선언 등으로 확대), 각 선언/고백에 따라 행동지침 20개 정도 만들어서, 동조하는 사람들, 조직들, 교회들 같이 가는 것도 좋겠다. / 분과를 신학, 교회, 사회 위원회로 나누는 것이 식상하다. 기독교의 통 시적 역사 속에서 중요한 활동들을 선정하여 분과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1) 영성 공동체 운동. 2) 민중신학 기초한 신학연구모임 (해외 역사적 예수 그룹처럼). 3) 정치참여 활동 그룹으로 아픔의 현장에 참여하는 모임, 4) 일종의 자발적 가난으로 스스로 희생하고 순교하는 운동 등을 펼쳐야 한다. 여기서 또 신학, 사회, 교회 분과를 따로 나누지 말고, 운동에 따라 나누면 좋겠다.
한경호 : 한국교회 생명운동은 농촌교회에서 시작되었다. 85년 <한살림> 시작하였고 원주생협도 20여년 되었다. 농촌교회운동 중심으로 활동해왔는데, 이번 선언과 모임이 시의적절하다. 현장의 이야기를 신학화하고 또 현장으로 돌아오는 피드백이 필요하다. 현재 그런 공유의 자리가 있기는 하지만,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고 신학적인 생각을 공유하는 흐름은 약하다. 이러한 연대활동이 농촌 생명선교활동을 더욱 추동해주고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우리 안에 반생명적이고 반평화적인 요소들에 대한 깊은 통회와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이정배교수 말에 동의한다. 우리 스스로의 삶 속에 내재되어 있는 반생명, 반평화 씻어낼 수 있는 과정이 주어지면 좋겠다.
유경재 : 왜 이 선언이 NCC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따로 나왔는지 의문이다. 조직적으로 만들어져서 교회를 통해 확산되면 좋지 않을까? NCC와 관련 없이 그냥 갈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선언에 참여한 목회자들이 자기교회에서 이 선언문으로 설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선언문이 지금 교인들에게 배포되는데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볼필요. / 내일 NCC에서 WCC총회준비 원로모임 가질텐데, 이번 총회주제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하려는 생각있는 듯하다. 생명과 평화의 신학적 근거로서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관계속에서 모든 것이 추출되어 나오도록 신학화 작업 계속되어야 한다. / 교회에서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유인물, 세미나 등을 기획할 주체를 세워야 할 것이다. 하루이틀, 또는 일이년에 끝날 문제 아니라면 좀 더 충실한 신학논문도 나오고 계속적인 발표들도 나오고 현장목회에 필요한 목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생명과 평화를 목회 속에서 확산시키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 만들어서 보급할 필요.
이해학 : 오랜 경험에 의거해 볼 때, 혼자 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교회의 중심은 희년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 뜻을 같이 하는 그룹이 참으로 중요하고 필요하다. 나는 새로운 틀이 있으면 좋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 노마드의 성격을 가진 떠돌이들이 새로운 삶의 문화를 창출해서 보여줄 때 변화가 올 수 있다. 지금 논의가 참 좋다.
(후기 2로 이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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