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선교훈련원과 사회봉사부가 공동 주최한 ‘2010 신학대학원생 사회선교훈련’이 16∼17일 전남 장성 남면 한마음자연학교에서 열렸다. 총회 산하 신학대학원 재학생 중 사회선교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훈련에 대전신대 호남신대 한일장신대 신학대학원 학생 85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훈련은 참석 학생들 스스로 주제를 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는 유기농, 생태, 마을 공동체에 초점이 맞춰졌다. 학생들이 어떤 목회를 구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러분들, 어릴 때 강에서 헤엄치면서 물고기 잡아 매운탕 끓여 드시곤 했죠? 그런데 지금 그럴 만한 곳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10세 미만 아동 중 아토피 인구가 6만명이라고 합니다. 조상들께 물려받은 청정한 자연을 우리가 어떻게 한 걸까요?”
시민단체 ‘먹을거리운동’ 본부장으로 식생활 교육, 유기농 학교 급식, 농촌 회생 등 운동을 펼쳐 온 허응상 목사의 강의는 한일장신대에서의 특강에 감명을 받았던 학생들이 추천해 이뤄졌다. 허 목사는 “환경을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생산한 안전한 먹거리를 다음 세대에게 먹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농촌도 살아나고 나라의 미래도 밝아진다”고 주장하며 “여기 계신 분들부터 동참해 달라”고 했다. 이에 우렁찬 ‘아멘!’ 소리와 박수가 터졌다.
이어 ‘성도 수 100명 미만’이라고 밝힌 두 교회 목회자의 강의가 이어졌다. 경기도 부천 약대동 새롬교회 이원돈 목사와 충남 아산 송악면 송악감리교회 이종명 목사였다. 두 교회는 각각 도시와 농촌에서의 ‘마을 교회’를 대표했다.
먼저 이원돈 목사는 현재를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만이 살아남는 시대’라고 정의하며 “대형교회도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각 지역으로 파고 들어가는 작고 똑똑하고 영향력 있는 교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롬교회가 ‘아이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초점을 두고 벌여 온 공부방, 가족도서관, 가정지원센터, 노인참여나눔터 등 사역들을 소개했다.
이종명 목사는 친환경생명농업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교회와 마을이 생태 공동체를 이룬 과정을 설명했다. 2000년 30가정과 함께 시작한 ‘송악동네 친환경 농사 연구회’는 오리농법 등으로 친환경 농사를 지어 왔고, 이제는 200농가가 참여해 논과 밭 각 20만여평 경작에 표고버섯 벌꿀 재배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도시 교회 성도들을 초청하는 농사와 생태 체험, 농작물 직거래 등을 성공적으로 이어오는 점, 부설 어린이집을 통한 생태 유아교육으로 지역에서 폭발적 호응을 얻은 점, 풍물 강습과 풍물패 운영으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한 점 등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장성=글·사진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