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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부산총회, 농촌과 지역교회의 준비와 역할

신나는 미션

by 아름다운 마을 2011. 1. 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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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03일 (월) 09:34:38 손은기 목사webmaster@ecumenian.com

특별좌담 "WCC부산총회,농촌과 지역교회의 준비와 역할"

일 시: 20101111() 12-16

장 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회의실

참석자: 이홍정 목사(사회, 필리핀 아태장신대 총장)

                 이근복 목사(KNCC 훈련원장)

                 조언정 목사(기감,팔당마실교회)

                 이태영 목사(기장,농촌개발원)

                 박용철 목사(예장통합,농촌선교센터)

                 이원돈 목사(부천 새롬교회)

                 한경호 목사(본지 편집위원장, 횡성영락교회)

                 손은기 목사(녹취 및 정리, 충주엄정교회)




 이홍정:
다들 현장에서 바쁘실텐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특별히『농촌과목회』제48호 기획특집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2013년에 있을 제 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를 앞두고 ‘지역 및 농촌교회의 준비와 역할’이란 주제로 좌담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 먼저 전반적인 내용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시대적인 상황에 대한 내용과 세계교회협의회가 에큐메니칼 관점에서 시대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어왔는지, 그리고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은 세계적인 상황 속에서 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또한 한국기독교 생명농업운동이 어떻게 참여해 왔는지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에큐메니칼운동의 흐름

이홍정: 그럼 먼저 제게 부여된 과제가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금까지의 흐름과 다루었던 주제들(agendas)에 대한 요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대로 세계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에큐메니칼 운동의 시작은 서구교회의 선교운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1910년 에딘버러에서 시작한 국제선교협의회가 그 시초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데요, 그 때부터 시작하여 큰 세 가지 주제가 창조적인 지평 융합을 이루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에딘버러대회를 중심으로, 예루살렘, 캔버라로 이어지는 ‘선교와 전도’의 한 흐름이 있고, 1920년대에 시작된 ‘신앙과 직제’의 한 흐름이 있고, 그 다음에 역시 1920년대에 시작된 ‘삶과 봉사’라는 이 세 흐름이 창조적인 지평 융합을 하면서,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첫 번째 세계교회협의회가 열리게 됩니다. 그 이후 가나협의회를 통해 창조적인 지평융합이 완성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1910년 에딘버러대회 때만 하여도, 존 모트를 중심으로 “우리 세대에 이 세계를 복음화시켜야겠다”라고 하는 서구 기독교의 강한 낙관주의가 그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서구 식민주의의 팽창이 가장 고조되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소위 국기를 앞세우고 나아갔던 서구 기독교 선교가 낙관적 열정을 갖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1,2차 세계대전과 중국 공산혁명을 거치면서, 서구 교회는 극심한 좌절감에 빠졌습니다. 심지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읽으며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 교회라는 주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비관과 절망적인 시대적 배경 속에서 “아, 선교는 우리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구나”하면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고백할 수밖에 없었지요. 특별히 당시에 공산주의와 전체주의 혹은 나치즘과 함께 경쟁할 수밖에 없었던 기독교 자본주의 세계, 그렇기 때문에 사회참여를 더욱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고, 책임적인 사회에 대하여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웁살라 총회에서는 인종차별제도를 철폐하는 그런 운동으로, 또 그 이후 냉전, 탈식민지화 시대에는 인권운동, 인간화, 민주화 운동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그 다음 냉전시대 후반부터는 소위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존’(Justice, Peace, Integration of Creation, JPIC)이라는 좀 더 통전적인 선교운동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런 것들이 세계화시대에 접어들어 신자유주의체제가 세계화되는 과정 속에서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이 특별히 운동적 차원에서 진행했던 내용이 있습니다. 브라질의 포르토 알레그로에서 열린 총회에서 채택된 문건에 보면 여러 대안들이 다양한 차원에서 잘 제시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기독교생명농업포럼’에서 번역하여『경제세계화와 아가페운동』이라는 제목으로 출판을 했지요. 가난과 부의 문제, 경제와 생태의 문제를 신앙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 가난과 부의 양극화 문제와 생태 문제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세계화 과정에서는 또 다른 냉전이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데, 소위 세계화를 주도한 국가들 교회의 해석학적 관점과 제3세계에 나라 교회의 관점이 서로 갈등하고 충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가페문서나 ‘가난, 부, 생태’(Poverty, Wealth, Ecology)프로그램, ‘생명경제나무(Oiko-tree)운동’ 등이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 진영에서도 소수자들의 운동으로 전개되는 것을 우리가 보게 됩니다.

지난 세기 동안에 에큐메니칼 운동의 흐름 중 특징의 하나라고 한다면, 소위 ‘신앙과 직제’에서 일치(unity) 문제를 주로 다루면서 교리연구에 집착했던 운동과 책임적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사회참여 쪽에 목소리를 두고 진행해 왔던 삶과 봉사, 이 두 운동이 합류하는 그런 현상을 보이면서 교회가 성만찬 존재로서 자신들의 윤리성을 대(對)사회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서로 별개의 문제가 아니고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 또 다른 정치적인 역학 관계가 있는 것은 그 동안 세계교회협의회가 책임적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사회참여 일환으로 진행해 왔던 삶과 봉사의 운동들이, 특별히 서구의 사회개발기구들을 독점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는데, 지역사회의 개발과 지역사회봉사는 ‘함께 행동하는 교회’((ACT, Action Church Together)와 같은 전문단체에게 전부 맡기고 세계교회협의회는 세계교회의 일치의 문제, 타종교와의 대화의 문제 등 부드러운 내용만 진행하도록 세계교회협의회를 재편하려는 시도들이 있습니다.

이런 시도들의 배경에는 세계화의 물결과 세계화가 가지고 있는 역학관계가 함께 맞닿아 있습니다. 유엔, 대륙별 위원회, 각 국가의 개발원조기금을 받는 기독교 사회개발단체들이 세계화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표준화 작업이나 의제의 통일성들을, ‘함께 행동하는 교회’라는 자기들의 구조를 통해 지역사회까지 관철해 내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각 지역마다 ‘액트’(ACT)의 지부 역할을 하는, 교회와 분리된 개발기구들이 만들어져 나가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상당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계속)

* 이 기사는 『농촌과 목회』제 48호에도 실렸습니다.


기구 중심의 에큐메니칼 운동의 한계와 그 대안으로서의 생명농업운동

이근복: WCC는 첨예한 세계의 문제에 대해서 교회가 구체적인 대응을 하면서 주제도 정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는데, 한국에서 WCC 총회를 한다고 할 때 세계문제와 아시아 문제, 그리고 한국의 문제를 어떻게 반영하고 함께 모색할 것인가? 그리고 총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총회 이후에도 그것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라는 생각이 모아질 때 에큐메니칼 운동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홍정: 우리 모두 현장에 있기 때문에, 사실 기구를 중심으로 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WCC라든가, CCA라든가 하는 기구 중심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갖는 한계, 그리고 그런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화되고 기구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소위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 세상을 향해 어떻게 증언되어져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이 결국 지역에서 성만찬적 존재론적 삶을 살고 있는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재편되어져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합니다.

거꾸로 기구 중심의 에큐메니칼 운동의 사고를 빨리 벗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을 마치 WCC나 CCA라는 기구에서 하는 운동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한, 진정한 의미에서 지역교회가 중심이 되는 에큐메니칼 운동을 해 나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거꾸로 우리의 지역교회가 에큐메니칼 운동의 주체 선언을 하고 우리가 우리의 논의 주제들을 만들어서 지역의 문제를 대륙적으로, 또는 세계적으로 어떻게 풀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WCC나 CCA와 만나는 이런 관계의 정립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이원돈: 저는 먼저 우리가 지역교회에 있으면서 세계화의 현상, WCC의 흐름 같은 것을 어떻게 피부적으로 느끼는가를 이야기하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원래 지역에 있으면 세계화라든가 세계교회현상이라는 것이 내 일이 아니라 멀게만 느껴지지요.

제가 있는 부천지역이 올 추석에 폭우로 인해 재난지역으로 선포 되었습니다. 트위터나 이런 것들을 통해 광화문에서 물이 넘쳐나는 것이 일반 신문보다도 빨리 전파되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사실 이삼일만 비가 더 왔으면 전국이 문제가 됐을 것입니다. 이런 기후변화 같은 최근의 문제가 이전에는 나와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점차 우리 지역의 문제, 개인의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제가 그 주간에 설교에서도 다뤘습니다.

일례로 기후변화의 문제가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선교에서 보면 옛날에는 지역의 작은교회들이 성장형 패러다임을 쫓아왔는데, 최근에 그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월요일이면 대형교회를 배우러 쫓아다녔는데 이제는 거기에 대해 문제인식을 갖기 시작했고, 또 대형교회들이 드러내는 문제들을 보면서 성장형에서 선교형 패러다임으로 인식의 전환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그 선교형 패러다임이 지구촌 자체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선교형이 조금 더 구체화되어 생명형 교회로 나가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봅니다. 대형교회의 한계가 드러나니까 작은 교회들을 중심으로 생명과 평화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거지요. WCC가 말하는 생명과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이 만나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우리 교단(예장통합)의 경우, ‘생명살리기 운동’을 2012년까지 전개하고 있는 데 이런 것이 이제는 물론 갈등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런 가운데 작은교회들을 중심으로 생명목회, 생명선교라는 개념이 지구촌의 변화와 함께 점점 받아들여질 수 있는 토양이 조성되고 있지 않는가라는 것이고, 이런 시점에서 2013년 WCC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지 않는가라고 먼저 진단해 봅니다.

이태영: 저는 이런 WCC회의나 정치적인 회의가 개교회 문제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항상 회의로 끝나고 구호로 끝나고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WCC회의가 살아있는 회의가 되려고 한다면, 개교회들이 자기 교회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하고 또 나아가서 어느 집사님 어느 권사님이 나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이것이 살아있는 회의가 될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세월이 지나가면서 그런 변화가 있겠지만, 늘 크고 작은 회의를 대하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WCC회의도 행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회의를 통해서 교회가 변화되고 교인들의 삶이 변화되고, 또 그것을 통해 지역사회가 변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번에 생명평화 이야기를 많이 하는 데, 여러 자료를 통해 이런 부분은 다들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실천방안, 구체적인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WCC에서 문건을 낼 때에도 단순히 생명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농업을 거치지 않고는, 농적(農的)인 삶을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안 되게 되어 있으니까, 이번 회의를 통해 생명이야기와 함께 실천방안으로서의 농업, 농적 삶이 이야기되고 문건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됐을 때 농촌교회가 자부심도 갖고 생명살리는 일에 앞장 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반드시 그런 실천방안들이 포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 회의 자체도 중요하지만, 시대사적인 흐름을 볼 때(농적 삶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 우리의 삶의 방식이 농적 삶이 안 되면 안 되겠다는 신앙고백이 있었으면 합니다. 농적 삶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로 규정할 수 있겠지만, 소유보다는 존재론적인 삶, 기계론적인 가치관보다는 유기체적인 관점을 갖고, 어떤 인위적인 것보다는 창조질서에 관심을 갖고, 화석에너지보다는 태양에너지로 삶의 패턴을 바꾸는 그런 농적인 삶일 때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시대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 그런 고백이 좀 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경호: 네, 생명운동에 있어 농업이 전제되지 않고 이루어질 수 없다는 농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요, 아가페문건에 그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미 세계교회협의회가 그 동안 대안적 세계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협의 과정을 통해서 실천과제 속에 생명농업운동을 포함시켰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2005년에 처음으로 세계생명농업포럼을 열었는데, 그 때 세계교회협의회(WCC)나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등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에큐메니칼 기구들이 와서 연합으로 했지요. 이런 부분이 우리로서는 중요하게 생각됩니다.

그 당시 박성원 목사님이 WARC의 부서 총무로 있으면서 큰 역할을 했었는데, 우리나라가 그런 세계교회의 요청에 응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동안  정농회, 한살림, 농목들에 의한 생명운동이 30년 내외의 경험으로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 이 생명농업운동은 한국의 생명운동의 출발이요 토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살림운동이나 생협운동은 모두 농산물직거래운동이 그 출발점입니다. 생명운동의 핵심이 생명농업운동인데 우리 기독교권 내에서 그런 흐름을 가지고 있지요. WCC 총회가 부산에서 열리면, 그 동안 한국교회와 한국 농촌교회, 또 한국 사회가 전개해 온 운동이 세계교회의 흐름과 만나서 뭔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근복: 농촌교회를 중심으로 한 농적 삶에 대해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우리 교회협 훈련원의 경우엔 최근에 홈리스(노숙자)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홈리스단체들과 연대해서 일하는데 함께 수련회도 다녀오고, 지난 월요일에는 서울홈리스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WCC가 이야기하는 신학적 주제들이 개교회의 목회적 차원에서 고민하고 함께 갈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생명운동이나 빈곤문제들이 결국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를 변화시키는 것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거창한 주제들이 결국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나 삶의 방식까지에도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늘 구호와 주장에 그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명운동이나 농촌교회의 생명농업운동이 목회자 개인이나 농촌교회 뿐 아니라, 도시에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까지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지(삶의 문제), 구체적인 제시가 이루어질 때 기구 중심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넘어서서 세계교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언정: WCC는 어쨌든 서구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선교와 피선교적 차원으로 나누어 보면 우리는 피선교적인 입장으로 수혜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우리가 제1세계로부터 받았다면 이제는 제3세계로 흘려 보내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봅니다. 한국이 선교지원을 받아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120년의 선교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2000년 이후로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는, 이원돈 목사님도 말씀하셨지만 성장 패러다임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 기독교 중심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요. 제1세계는 축소되고(기독교 인구적으로 볼 때도)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아시아, 아프리카로 이동되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성장주의, 피안주의의 종교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나라도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WCC가 열린다고 할 때, 우리는 이것을 의미있게 받아들여야할 것입니다. 세계적 교회 흐름의 변화와 우리의 삶의 영감 속에서 그 흐름들이 모아져서 논의 주제가 되고 담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그런 것들이 작은 물줄기였다면 이제는 세계적인 기후변화, 신자유주의 경제세계화로 인한 아픔들, 빈곤, 생명의 문제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조금 전 삶의 변화 이야기를 했는데, 저는 삶의 변화는 회개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19-20세기를 이끌어 왔던 것은 기독교 자본주의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지요. 오늘의 현실은 그것이 가져온 시대적 아픔입니다. 우리의 가치관, 신앙고백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회개해야 삶의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WCC 총회를 준비하는 준비위에서 행사 틀거리만 준비할 것이 아니라, 세계교회의 문제, 한국 교회의 문제, 가치관의 문제를 논의 주제로 제공하거나 선언형식으로 제공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농촌교회들이 생명운동을 해 왔는데, 2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히 식량 문제 혹은 유기 농산물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농사가 우주적인 생명의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농사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 삶의 문제로 이어져야 한다고 보고, 우리 교회나 농목 안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생명의 담지자는 생태계에 있기 때문에, 각 지역과 개교회 현장에서 이런 고백의 목소리와 구체적 실천방안들이 모아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계속)


농촌교회에서 바라보는 생명농업의 한계

박용철: 동의하구요, 아까 이 목사님도 말씀하셨듯이 이제 한국교회가 성장형 패러다임에서 생명형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기 위한 시도를 해 나가고 있고, 또 이렇게 열려 있는 변화들이 한국교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WCC 총회를 통해서 제1세계에서 지켜 주어야 할 일들, 또 제3세계에서 이렇게 해 주었으면 하는 한국적 경험들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생명농업부분도 지금 말씀하셨듯이 한 20년쯤 해 왔는데, 농촌교회에서 보면 한계도 보입니다. 현장에서 생명농업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목회자들도 많지 않을뿐더러 그런 생각을 가진 목회자의 수급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농민들도 연세가 많아지면서 형편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생명농업을 한다는 것이 조금 애매모호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유기농업이 생명농업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현재는 많이 보편화되었지요. 정부가 친환경농업 육성법도 제정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는 정부나 기관을 통해 토양검사를 해서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농사라고 생각하여, 특별하게 인식하지도 않고 생명농업에 대한 인식 자체도 희박해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생명농업이란 게 뭐냐는 질문을 다시금 해봐야 하는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런 검증작업이 우리 농촌 목회자들 안에서부터 먼저 논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생명농업을 아시아권, 제3세계에 제대로 전파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 더 검증을 해 봐야 하고, 지난 20여년의 생명농업의 시간들을 WCC 총회를 앞두고 스스로 돌아보고 제대로 된 대안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경호: 이렇게 봅니다. 정농회가 처음 생명농업을 시작할 때는 신앙고백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대중화되면서 또 정부에 의해서 친환경농업육성법이 제정되고, 일반 농민들이 쉽게 접근하게 되면서, 경제적 목적 중심의 기술전환이나 농사방법 정도로 격하된 것입니다.

교회가 이것을 할 때도 좀 더 소득이 보장되고 생계에 도움이 되는 경제적 목적을 염두에 둔 기술전환 정도로 시작하고 대중화되어 왔는데, 이제는 20여년 시간을 돌아볼 때, 기독교권 안에서 시작된 생명농업 즉 정농회에서 시작한 신앙고백차원을 다시 되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아까 이태영 목사님 말씀하신 단순히 농법의 전환이 아니라 삶의 양식, 농적인 삶의 양식 즉 가치관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것을 농민들이 기본전제로 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농법전환 자체도 참 힘들었지만, 이제는 한 단계 높여서 왜 생명농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가치관의 변화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지요.

도시목회와 생태적 사고, 생태적 목회

이원돈: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좀 정리해 보면서 다른 주제로 좀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WCC 부산총회는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구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는 생명, 평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녹색, 생명, 생태교회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농촌은 생명의 담지자로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도시에서는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요즘 생태계는 자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도 생태계가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보면 교회 안에도 생태계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생명형 패러다임의 목회나 선교를 한다고 할 때 중요한 것은, 먼저 생태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태적 교회, 생태적 목회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한국교회를 볼 때 한국교회 안에 대형교회의 생태계가 있고, 작은교회의 생태계가 있습니다. 지금 현실을 보면 대형교회의 생태계가 상당히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즉 도시의 대형교회가 농촌의 작은 교회의 생태계가 수평이동을 해서 산업화 패러다임의 대형교회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데, 이제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 폐기라는 산업화 시대가 마지막 붕괴시대에 놓여 있듯이, 지금 한국교회 생태계가 그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더 이상 올 교인도 없고 오히려 일 년에 3천 교회가 사라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이런 산업화 성장형 패러다임에서 생명형 패러다임으로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작은교회의 수평적인 연대가 필요합니다. 작은교회가 생명형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 에큐메니즘이지요. 작은 한 교회를 개교회로만 보면 안 되고, 그래서 도시에서도 생명형 목회를 위해서는 그렇게 보아서는 안 되고, 한 마을 목회, 한 지역을 목회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목회자도 한 마을의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지역 속에서 목회하면서 지역 에큐메니즘을 가지고 생명형 목회를 하면 새로운 목회 생태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근복: 이 주제가 중요한데요, 지난번에 대전, 부산, 전주에서 이 주제로 심포지엄을 했습니다.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 세미나를 했는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작은교회들이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공동체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했을 때, 아직은 그런 인식들이 부족하고 여전히 성장형 패러다임에 빠져 있더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처럼‘봉은사 땅밟기’같은 사건이 터지면, 작은교회들이 더 큰 타격을 입는다고 합니다. 작은교회가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건강해지고 대(對)사회적인 이미지를 개선하지 않으면 작은교회들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WCC 10차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은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총회를 통해서 전반적으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원돈: 그래서 모든 것을 개별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기업도 생태계와 함께 생각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입니다. 애플이라는 한 회사만을 볼 것이 아니라 애플과 네트워크되어 있는 하나의 생태계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개교회로 보면 좌절합니다. 우리교회의 숫자가 얼마인가라고 사고하면 계속 좌절할 수밖에 없지만, 하나의 생태계로 보면 새로운 가능성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명목회를 통해 어떻게 지역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인가, 특히 도시목회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생명목회로서 지역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좋은 사례가 바로 지역아동센터입니다. 지역아동센터는 1980년대 민중교회를 통해 전국 빈민지역이나 공단을 중심으로 100여개가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3,000여개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국가가 이것을 복지체제로 받아들였지요. 사실 이것은 기독교 민중교회의 작품입니다. 민중교회가 지역아동센터라는 복지 시스템을 빈민이나 공단에서 공부방형식으로 만들어 낸 것인데, IMF이후에 국가가 이것을 복지기관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지금은 전국 서민지역에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작은 교회들이 만든 선교 프로그램을 가지고 지역의 복지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문제는 이것을 국가한테 뺏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000개 중 70%를 교회가 하고 있는 데 교단같은 데서 지원이 없으니까 국가가 가져가 버렸고, 오히려 이제는 국가에게 통제당하는 시스템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런 좋은 사례를 잘 지켜내기 위해서는 에큐메니칼 신학, 공공신학이 필요합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이런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만든 이런 생태계를 우리가 지켜 낼 수 있다면, 이건 생명적 생태계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형 최고의 복지전달 체계입니다.

이런 지역아동센터의 사례가 있고, 그 다음에 지역마을도서관을 작은교회들이 참여해서 만든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사례를 가지고 이번 WCC 총회 때 부스를 차려서 그것을 우리가 세계교회가 전달해 주고, 우리 교계에서 연구해 보자고 제안하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가 지역사회의 생태계 속으로 들어가서 생명목회를 하면 그런 생태계를 만들 수도 있고, 일원으로 참여할 수도 있고, 또 목회자가 지도자로 세워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것을 몇 개 사례를 선정해서 세계교회에 내놓은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히 지금 세계교회가 남반구쪽으로 가는 데, 남반구쪽에서는 이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계속)

에큐메니칼 운동의 자본주의화

이홍정: 저 역시도 에큐메니칼 운동에 있어 생태적인 상상력, 생태적인 원리와 전망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런 인식을 토대로 해서 에큐메니칼 운동이 새롭게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방해하고 있는 근본적인 것은 서구를 중심으로 발전되어 온 에큐메니칼 운동의 자본주의화라고 생각합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이라는 것이 초창기부터 주는 교회와 받는 교회로 나뉘어, 서구교회적인 이분법적인 관계 속에서 진행되면서, 이후 신식민지시대로 넘어가면서 동반자 관계를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여전히 주고받는 교회, 역사적, 경제적 종속관계가 포함되어져 왔습니다.

한국교회가 WCC 총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자본주의적 힘의 논리를 내외부적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생명과 평화를 논하고 있지만, 우리가 얼마나 자본주의화되어 있는 생명과 평화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정말 현장에서 절대 빈곤과 군사 독재 하에서 초법적인 살인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리에서 보면 우리가 논하는 생명과 평화의 담론들이 저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논의하는 틀(paradigm) 자체가 자본주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무언가를 나눠주는 주인의 입장에서, 시혜자의 자세에서 이런 담론들이 진행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WCC 총회 자체가 우리를 바꾸어 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WCC라고 하는 기구적 삶, 그 안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역학관계들이 이런 자본주의 한계들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삶의 변화에 대해, 그리고 농적 삶과 가치관의 변화, 존재의 변화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태적 상상력과 원리가 중요한 것인데, 이 에큐메니칼 운동이 정의에 기반한 상호의존적인 원리에 기초할 것인가? 상호의존성이 결국은 생태적 원리인데, 어떻게 상호의존성에 근거한 생명농업운동을 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에큐메니칼운동이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자본주의적인 주고받는 관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상호배움, 상호만남, 상호 도전과 변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특별히 한국교회가 남한사회의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궤를 같이 해 오면서 그 잉여자본의 유출이 세계선교라는 채널을 통해 세계를 향해 나누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선교적 자원의 나눔의 삶이 진정한 생명과 평화의 운동으로 현장에서 연결되어지지 않고, 또 다른 자본에 의해 족쇄가 채워져 가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화의 맥락 속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이 자본의 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 또한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공생하며 공빈(共貧)할 것인가의 차원으로 생명과 평화운동의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지역교회의 성장과 관련해 생태적 상상력을 동원해 보는 데, '한 지역의 부름받은 모든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한 몸이라고 하는 생태적, 유기적인 그리스도의 몸의 상상력을 가지고 한 교회가 성장했더니 다른 교회들도 함께 성장했다. 그 지역교회들이 성장했더니 그 지역사회의 영적, 사회적, 경제, 문화, 교육적 자본들이 함께 성장했다. 한국교회들이 성장했더니 한국 지역사회와 아시아 지역사회가 생명망을 짜서 그 지역과 아시아가 그 생명을 함께 성장하고 풍성함을 누리게 되었다.' 이런 에큐메니칼한 성장의 상상력, 만물의 생명이 풍성해지고 생명망을 새로 짜는 상상력, 이런 것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안에 새롭게 근본적으로 가치관의 변혁운동으로 자리 잡아야 되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농촌교회에서 지역 생태계로, 도시교회로

이태영: 그 동안 아홉 번의 회의 문건을 제가 다 본 게 아니라서 어떤 내용들이 나왔는지 다 알 수 없지만, 장윤재 교수님의 문건을 보면서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진정한 에큐메니즘의 정신은 창조세계 안에서의 조화와 협력이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교회 안에서만 좁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목사님께서 지역 생태계 속에서의 교회의 역할을  말씀하셨습니다. 20-30명밖에 안 되는 농촌교회라도 목회자가 마을의 목회자로 생각하면, 목회적, 선교적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WCC 총회가 진정한 에큐메니칼 정신을 우리가 다시 한 번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공론화하고 공감하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피조물, 다른 인종, 다른 종단과 함께 사이좋게 잘 사는 것, 이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다시 한 번 크게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조언정: 공감하구요, 그동안 우리가 생명이라고 하면 인간중심의 생각, 또 농업 중에서도 농산물, 이렇게 굉장히 인간중심적인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와 생태계를 생각하면서, 모든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농목에서도 보면, 어떤 분은 농사는 유기농으로 하면서 목회는 유기적 목회를 하지 않습니다. 농적 삶이란 것이 결코 방법론의 변화가 아니라, 한 인간의 존재론적인 삶의 변화입니다.

한 인간의 문제, 한 교인의 문제 안에는 수많은 지역의 문제, 가족의 문제, 이 지구사회의 경제적 문제 등이 들어있고 그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이 이런 것을 분리적으로 사고하니까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 것들이 회복되고 내 가치관이 되었을 때 성장이 없다 하여도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목회란 하나님의 방법론이 아니라, 하나의 패러다임의 변화요, 삶의 가치의 변화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교회 안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세계를 새롭게 받아들이고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온 사람의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신학자들의 관념적인 정리나 어떤 주제의 선언이 아니라 체험적인 고백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농담처럼 이야기합니다만, 제가 만약 개척을 하면서 아동센터를 하든, 생협을 하게 되면, 어린아이를 만나고 그 부모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목회가 되는 것입니다. 생협의 경우, 경제적 행위가 아니라 그 관계를 기반으로 유기적 관계를 맺어 가면 그것이 바로 목회가 되는 것이지요.

평신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통과 아픔 속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몰라 헤매다가 이단으로 빠지고 유사종교로 빠집니다. 그런 것들을 교회 안에서, 관계 안에서 풀어주면, 해결의 가능성이 훨씬 커집니다.

또한 지역순환사회 속에서의 교회 역할, 목회자의 역할이 뭔지를 알아내면 그것이 가장 지역적이고 유기적인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잘 찾아내고 발견하기만 하면 무궁무진한 창조적 가능성, 대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없는 데서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들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홍정: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2005년도에 아테네에서 세계선교와 전도대회가 열렸습니다. 에딘버러대회 이후에 연결되어져 온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CWME)와 맥락을 같이 하는 그 아테네대회에 저도 준비위원으로 참석했었습니다. 당시 주제가 ‘치유와 화해’(Healing and Reconciliation)였습니다.

그 때 주제들을 정리하면서 세계교회 대표들이 모여 논의할 때 제가 이야기했습니다. 생명의 망이 깨어진 이 관계를 어떻게 하면 치유하고 화해시킬 것인가? 생명과 평화의 거대담론을 이야기할 때 치유와 화해라고 하는 복음사역의 본질과 전략이 함께 이야기되어져야 하고, 화해의 복음사역의 원리와 전략을 우리가 어떻게 생명농업과 함께 전 방위적으로 이끌어갈 것인가?

생명농업이라고 할 때 그것이 단순히 농법의 전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의 변화의 문제이고, 생명문화의 문제이고, 먹을거리라고 하는 것을 통해 전 세계가 관련되어 있는 데, 먹을거리를 통해 어떻게 이 전 세계의 관계를 생명적 관계로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그런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생명농업 자체가 치유와 화해라고 하는 복음사역에 매우 중요한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고 봅니다.

이근복: 그런 점에서 농촌교회와 도시교회의 만남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홈리스센터 실무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같이 풀어가야 할 것들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우리가 농촌교회하면, 늘 ‘받는 교회’, ‘도와주어야 할 교회’, 때로는 ‘귀찮은 교회’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농촌교회가 가지고 있는 목회적 가치나 주제, 고민이나 기쁨을 우리가 함께 나누면서 도시교회 목회자들이 농촌교회의 생명력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교훈련원이 그런 다리의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한 가지는 최근에 중국이 종교문제에 관심이 참 많아졌습니다. 최근에 기진옥 박사가 우리 훈련원이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중국 종교정책의 변화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장신대가 목단대학과 같이 한 세미나에 참석해 보았고, 얼마 전 북경대 종교철학교수가 장신대에서 강연한 것도 읽었습니다. 물론 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교회가 지금 많이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는데, 그들도 시장경제에 편입하면서 우리와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농촌 목회자들과 연대하고 아시아교회들과 적극적으로 나누고 공유하는 것이 세계교회에 기여하는 것이고,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런 일들을 주선하고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우리 훈련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WCC 총회로 연결되겠지요.(계속)


대형교회에 의해 WCC총회가 자본의 축제가 되는 것을 막아야

이홍정: 이근복 목사님께서 WCC 총회를 준비하면서 아시아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셨는데요, 사실 한국교회의 준비위원회 차원에서도 어떻게 하면 아시아교회와 함께 하는 부산총회가 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근복: 아시아신학자포럼도 해야 하고 생명농업포럼도 해야 하지요.

한경호: 이번 달 22일부터 한 주간 스리랑카에서 아시아생명농업포럼이 열리는데 저를 포함해 5명이 참석하게 됩니다.

이근복: 아, 그래요? 잘 됐습니다.

조언정: 이 목사님께서 훈련원을 통해 농촌교회와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는데요, 아이들을 보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라면서 하나님의 손길 속에서 자랍니다. 그 아이들이 농촌에 와서 하나님의 창조적 세계 속에서 먹고 자라면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지,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곳에서 뭘 배우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른 목회를 위해서는 농촌교회에 와서 농촌에서 교육시켜라. 그래야 아이들이 변한다고 말해 줍니다.

농촌이 가지고 있는 생명, 하나님의 영성이라는 부분이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런 것들이 도시와 농촌교회의 만남을 통해 가치관의 변화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태영: 요즘 연합행사들이 많이 있잖습니까? 그런데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교회행사들에 있어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몇몇 대형교회들이 주도적으로 처리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순서를 맡기 위해서는 얼마를 내야하고... 우리 기장측에서 작은교회는 명함도 못 내밉니다. 그전에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열심히 한 교회들이 부각이 되고 인정받고 그랬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큰 교회가 주인 노릇하고 또 그것을 바라보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WCC 총회도 그렇게 되면 안 되지 않나하는 우려를 가집니다.

재력있는 큰 교회 중심으로 주도해서 회의가 끝나면 대다수 교회가 박탈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행해 나가시는 분들이 작은 교단, 또 작은 교회나 작은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3개 교단 농목 모임도 있고, 21세기 농촌선교회, 농촌개발원도 있고, 크고 작은 모임들이 있으니까 앞으로 남은 3년 기간 동안,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작은 촛불들을 모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WCC 총회가 기구운동이나 행사 위주가 아니라 밑바닥에서부터 교회들이 참여하고 또한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평신도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총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상징물을 옮겨 가며 함께 기도하고, 일반 신도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상징물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열 개의 촛불이라든지, 기도제목을 모아서 다음 교회에 전해주고, 그렇게 밑바닥에서부터 기도를 모으다 보면 하나님이 또 어떻게 역사하실지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한경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농목연대 구조 속에서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지금부터 하나하나 기도로 모으고 마음을 모아서 모임을 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우리부터 먼저 에큐메니칼적으로 함께 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목회자들만 해서는 안 되고 교인들이 함께 하는 그런 구조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간다면, WCC 총회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훨씬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원돈: 네, 그런 상징적인 것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구요, 그것과 함께 이번 대회가 큰 교회들, 또는 자본의 축제가 되지 않게 하려면, 작은 교회나 민중교회, 농촌교회, 이런 생명교회가 밑바닥에서부터 에큐메니즘을 이루어 대대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려면 실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토론한 내용 중에, 몇 개의  주제를 잡아야 할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면, 생명을 잡아도 좋고, 생태계나 마을도 좋구요, 이런 것을 잡고 작은 생명, 생태 교회들이 모여 진행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산업화시대가 끝나가니까 즉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의 시대가 일으켜 놓은 수많은 문제들을 바탕으로, 이제 새로운 생명교회나 생명세계가 어떻게 도래할 것인가라는 상상력을 가지고, 즉 새로운 지구촌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축제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대안적인 지구촌의 주제를 가지고, 성장형 시대의 종말을 선포하고 새로운 생태계가 어떻게 동터오고 있는가를, 소식지라든지 아니면 이제는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s)시대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통해 현장을 중계한다든지 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축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전 세계에 트위터(twitter)나 페이스북(face-book)으로 현장중계를 하는 겁니다. 이런 작은 소모임도 실황중계를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새로운 모습으로, 작은 교회들이 모여서 새로운 생명시대를 전 세계에 선포하는, 그런 수평적 연대행사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농목 역할의 대두와 선교사 운동

조언정: 지금까지 농촌교회는 생존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제는 패러다임 전환의 입장에서 한국교회 안에서 해야 할 농목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명의 강’행사에 참석하면서 느낀 것은, 지금까지 농목이 보이지 않게 쌓아왔던(저는 농목이 내공과 실력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을 이제는 나누어 줄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점입니다. 농촌이 가지고 있는 깊은 생태적 영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부분들이 한국교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제는 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관을 더 많이 나누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원돈: 그러니까 무대를 주어야 해요. 이제는 어떻게 그 무대를 마련할 것인가, 그것을 토론해야 됩니다.

이홍정: 결국은 이런 논의의 배경에는 19-20세기에 전개된 서구교회의 선교, 한국교회의 선교를 포함해서 선교라는 이름하에 끊임없는 대상화 작업이 이루어져 온 것이 아닌가? 소위 기독교권이 비기독교권을, 모(母)교회가 자(子)교회를, 도시교회가 농촌교회를, 큰 교회가 작은교회를 대상화하고 있는데, 이것이 선교라는 이름하에 진행되었습니다. 그것이 구조화되는 상황 속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이 지역교회의 뿌리를 놓쳤습니다. 100개의 교회를 동원해서 해야 할 일을 큰 교회 하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그런 에큐메니칼 운동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WCC 총회를 준비한다는 차원보다는 오히려 WCC 총회라고 하는 계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좀 더 주체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농촌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생명농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과정을 만들어서, 그 과정 속에 WCC 총회를 전략적으로 유입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WCC 총회가 정점이나 종점이 되는 그런 프로그램은 하지 않았으면 하고, 우리가 주체가 되어서 우리의 시대에 맞게 대응하되 그 과정 속에서 WCC 총회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수용할 것인가 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아시아교회와 세계교회와는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지금 한국교회 입장에서는 선교사 운동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입니다.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분단체제하에서 냉전시대를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소위 냉전적인 신학체계가 우리 안에 골수까지 파묻혀 있습니다.

에큐메니칼과 에반젤리칼(복음주의 진영) 간의 냉전 대립관계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교회 위치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고, 그 결과 한국교회의 선교사 운동이 냉전적 관계 속에 들어갔습니다. 이 선교사운동과 에큐메니칼 운동을 어떻게 화해케 할 것인가? 이것이 둘이 아닌 하나의 운동으로 가게 할 것인가? 그래서 한국교회의 선교사 운동을 통한 인적, 물적 자원의 나눔이 정말로 어떻게 생명을 살리는 운동으로 전환되게 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WCC 총회가 새로운 방향전환을 하는 지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원돈: 최근에 뉴질랜드 선교사가 영등포산선에서 발바닥으로 읽는 성서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저희 지역교회를 방문했는데, 우리 신학이나 선교 안에 그런게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들도 이전에 땅밟기같은 것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분단적, 냉전적 의식이 있는 반면에 우리와 같은 민중선교적인 모습을 보면서, 해외선교에 이제 활용하겠다고 지금 1년 동안 배우고 있습니다.

그 분이 와서 이렇게 지역사회를 교회가 활발하게 섬기고 있는 것을 보면서, 교회성장을 넘어선 마을의 생태계를 만드는 일을, 자기도 뉴질랜드에 가서 할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하나의 마을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죠. 지역아동센터, 지역도서관, 환경코디네이터, 마을인문학, 마을 만들기 이런 것들이 세계교회와 소통이 되겠다는 생각을 그 선교사가 한 것입니다.

사실 그런 것이, 목사님의 말씀을 응용하면, 분단적 상황, 냉전적인 기운과 성장 논리에 의해 그 아래에 파묻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밭에 묻힌 보화들을 캐내어서 이제 아시아의 연대와 선교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최근 우리 교단의 작은교회에 가서 강연을 하고 나면, 10여명이 찾아와 명함을 달라고 합니다. 이 분들이 옛날에는 월요일마다 대형교회에 가서 배우곤 했는데, 거기서 더 이상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성장형 패러다임에서 선교형, 생명형으로 돌아서는 것 같습니다.

밭에 있는 이 보화를 잘 캐내어 아시아의 새로운 선교적 생태계를 만드는 데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구요, 그 동안 성장형 패러다임에 짓눌려 작은 교회, 생명교회는 실패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출구를 발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언정: 에큐메니칼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교회의 과제입니다. 교회현장에서 주체를 어떻게 평신도로 전환해 갈 것인가가 고민입니다. 의제 설정의 변화뿐만 아니라 주체의 변화가 고민이 되어야 합니다. 교인들은 단지 동원되고 헌금내는 존재가 아니라, 목회자가 그들을 교육하고 훈련함으로 실제적으로 평신도들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실례로 상주의 오정면 장로님 같은 분은, 매년 농한기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가서 오지(奧地) 선교활동을 하고 3월에 돌아오십니다.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농촌에는 농한기가 있으니까, 그런 기술과 능력이 있는 분들이 세계 속에 나가서 할 일이 있지요. 그런 부분들, 농촌교회가 세계선교를 위해 할 수 있는 그런 사례를 우리가 조금씩 만들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원돈: 우리가 발표할 몇 개의 사례를 만들면 좋겠어요. 전체적인 아시아 담론, 지구촌의 담론에 대한 토론, 그 다음 몇 개 교회의 대안적인 사례를 동영상으로 생중계를 한다든지, 새로운 생명형 방식을 동원해 포럼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언정: 감리교 안에서는 그런 고민을 가지고 해외선교의 새로운 방향을 찾아보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앞으로 10년 내로 성장형 패러다임의 종말과 함께 재정적인 붕괴가 온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중심이 50대, 60대인데 이들이 7, 80년대 성장형 세대로서 사회 속에서 나름 든든한 기반을 가지고 십일조도 하고 교회 일에도 헌신적입니다.

그런데 지금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학생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10년 후 저들이 은퇴를 하면 큰 교회들부터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이후로는 해외선교나 국내선교에 있어서 큰 교회에 의존해 왔던 일들이 굉장히 큰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물량적 선교로는 한계에 금방 부딪칠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좀 해야 된다고 봅니다. (계속)

농촌교회 네트워크와 도시교회의 패러다임 변화

박용철: 농촌교회는 실질적으로 새롭게 정비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예장통합측의 경우 3천여 개 농촌교회 중 80퍼센트가 미자립교회입니다. 앞으로 통합이 되든지 문을 닫든지 할 텐데 그런 면에서 대안이 나와야 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 지역의 교단 목회자들이 영농조합을 구성해서 같이 모임도 갖고 연합예배도 드리고 있습니다. 일종의 지역 네트워크을 형성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네트워크를 통해서 어떻게 교회가 그 지역사회 안에서 역할을 할 것인지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농촌지역 내에 각 교파, 교단별로 교회들이 있지만, 리(里)단위로 들어가면 교인이 20명 내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볼 때 실제적으로 연대가 있어야 합니다. 물론 교인들의 정서와 목회자의 입장에 따라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것을 넘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원돈 목사님이 사역해 오신 지역사회 교회론에 대해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고 있는데, 이미 농촌교회는 그런 단계로 들어갔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한 교회는 예배하는 공간으로, 다른 교회는 노인복지시설이나 직거래장터 중심센터로 쓰는 거지요. 역할을 기능적 으로 나누면서 관계성을 논의하면 답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단지 재산관계도 있고, 의식의 전환 문제도 있고 하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언젠가는 풀어야할 문제입니다.

그 다음, 도시와 농촌의 관계성 문제인데요, 이것 또한 어떤 형태로든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직거래의 경우 생협을 거쳐야 한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업적으로 간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신을 살린다 해도 자본의 논리로 갈 수 밖에 그런 한계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직거래로 가야 한다고 보구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 네트웤이 형성되어야 하고, 규모가 되어야 하고, 도시교회들도 생각의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기회에 도시와 농촌의 소통이라는 부분에 특별히 도시교회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도시교회들이 별 관심이 없습니다. 청년들이 수련회를 와서 우리 이야기를 듣고 가지만, 그 때 뿐입니다.

그 다음에 아시아 선교에 있어서도, 생명농업선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생명농업 선교사인데 교단차원에서 생명농업에 대한 교육이 전혀 없어서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시아권의 선교지역 대부분이 농촌지역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우리 농촌선교센터 내에서 생명농업으로 무장된 선교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NCC차원에서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원돈: 이제 교회는 생명적 가치관으로 의식이 전환되어야 하고, 산업화 시대에 익숙한 사고방식에서 대안적 방식으로 전체적인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인문학적 성서읽기가 유효하다고 봅니다. 전통적인 신학 가지고는 힘드니까, 인문학적으로 소화되어진 새로운 성서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 시민사회 쪽에서는 마을 인문학이나 도시 인문학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도시 안의 시민학교, 도시 인문학 같은 것을 새로운 문명적인 활동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오늘 토론에 시민사회와의 관계가 빠졌는데요, 마을운동을 도시로 확산시키려면 결국 시민사회와 결합해야 합니다. 인문학적인 교양도 쌓고, 인문학적인 설교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문학을 가지고 시민사회와 소통하면서 마을 뿐 아니라 도시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또 도시와 농촌도 연결되어야 하구요.

조언정: 도시와 농촌의 부분을 생각해 보면, 그 동안 농촌에서 생산한 것을 팔아주어야 하는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도시 사람들이 와서 함께 하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경우  교동(강화도)에서 농촌사랑 한마당을 했는데 20-30여개 교회들이 와서 관계가 맺어집니다. 그 후 1년에 몇 번 오면서 조금씩 조금씩 합니다.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고 축적이 되다보면 변화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또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10년 내로 도시교회가 전환이 될 거라는 것입니다.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평신도들을 접해 보면 목사보다는 평신도들을 설득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지금 가로막고 있는 것이 목사라는 것이죠.

이홍정: 결국 제 방식으로 좀 정리를 하면, 어떻게 하면 생태적으로 의식화된 그리스도인을 만들 것인가? 그래서 모든 삶의 원리 속에, 생태적인 원리, 특별히 상호의존성의 원리로 무장한 그런 신앙고백을 드리는 그리스도인과 교회를 전망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됐을 때 도시가 농촌 없이 생존할 수 없듯이 도ㆍ농간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이해하고, 또 아시아나 세계교회와의 관계성 속에서도 가난한 아시아와 더불어 부한 한국이 존재할 수 없다는 생태적 양심고백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생태론적, 존재론적 교회를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WCC 10차 총회를 준비하며

이원돈: 원론적인 부분은 토론이 잘 된 것 같구요, 이번 총회 때 도시 작은교회나 농촌교회들이 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안을 논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까 말한 포럼도 있고, 부스도 만들 수 있구요.

이홍정: WCC 10차 총회 일정을 잠깐 말씀드리면, 2013년 10월 3일 개막해서 10월 12일 폐막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개막 1-2일 전에 총회 전 행사를 부문별로 참석하는 데, 그 때 생명농업포럼이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또 대회기간 중 작은 소모임을 통해 몇 가지 주제들을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한경호: 포럼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잠깐 언급한대로 다음 주에 제2차 아시아포럼이 스리랑카에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3년 마다 개최되니까, 3차 아시아 포럼은 2013년도 WCC 총회가 열리는 시기와 일치합니다. 이 시기에 아시아포럼을 우리나라에서 유치해 보는 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 스리랑카에 가서 한번 제안해 볼 작정입니다.

이홍정: 그런 방안이 하나 있을 수 있구요, 제 생각엔 세계 생명농업포럼을 ‘자유 총회’(free assembly) 기간에 프로그램으로 넣고, 대회기간 중에 대륙별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짜서 주면, 다시 말해 자유 총회를 통해서 세계 포럼을 하고 거기서 논의된 지구적인 과제를 대륙별로 모여서 논의할 수 있도록 하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WCC하고 미리 상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경호: 그렇게 되면, WCC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을까요?

이홍정: 그것은 우리가 사전에 계획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1차 세계생명농업포럼을 같이 준비했던 WCC의 실무자 로가테(Rogate)가 그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있고 지위가 더 격상되었지요. ‘아가페 프로세스’도 진행되고 있고, ‘가난, 부, 생태’(Poverty, Wealth Ecology)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그 쪽과 논의해서 자유 총회 기간 동안 세계 포럼을 하고, 대회 기간 중 대륙별 모임을 하는 겁니다.  생명농업과 관련된 사람들은 전략적으로 초청하면 됩니다. 그 다음 한국교회 입장에서는 특별히 아시아포럼에 참여할 사람들을 재정을 좀더 확보해서 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조언정: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 때가 추수감사절 시기니까 농촌교회가 연합해서 생명에 대한 감사제를 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태영: 오늘 여러 가지 말씀이 나왔는데요, WCC 총회를 하게 되면 의제선정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의제가 선교과제라고 할 수 있고, 교회식으로 말하면 기도제목이라고 할 수 있는 데요, 우리 자체적으로 농촌선교와 생명에 관한 의제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기장교단도 그 논의를 하고 있는 데 회의로 끝나버립니다. 그 다음에 모이면 또 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반복되지요.

그래서  50여개 기도제목을 먼저 만들어 놓는 겁니다. 그러면 한 주간 기도제목이 되잖아요. 그것이 있으면 평신도들이 그걸 놓고 기도할 수 있는 데 없다 보니까 모일 때 마다 이것이 과제고 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또 각자의 강조점이 다르다 보니 힘이 분산되기도 하지요. 선교과제이든, 의제이든 기도제목을 만들되 그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 만들고, 또 아시아 각 나라마다 기도제목을 만들고, 전체적으로 세계교회의 농촌선교의 과제를 선정해서 그런 과정을 통해 기도집이 나오면 교회에서 번역해서 기도제목으로 사용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경호: 기도문 같은 것을 내용을 갖춰 쓰자는 것이죠?.

조언정: 그러면 이제 우리가 말한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할 텐데 누가 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홍정: 제 생각에는 어차피 여기『농촌과목회』좌담회로 모였고, 현장에서 이런 운동들을 해 나가시는 주체들이시니까, 여기 모인 분들이 준비위가 되고 좀 더 사람을 확대해서 준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언정: 지금 교단 농목연대 모임이 있는 데요, 농목 조직과 기장의 농촌개발원, 감리교훈련원, 예장도 있고요, 앞으로 1년 동안 기도하면서 기도문이나 의제들을 만들어서 1년 후에 제출하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태영: 조직의 틀은 전체에서 함께 합의해서 하되, 정책적인 문제는 예장의 21세기농촌선교회나 기장의 농촌개발원, 감리교의 농촌선교훈련원 같은 기구 쪽에서 하고, 행동적인 면에서는 농목연대에서 해 나가고 이렇게 역할 분담을 해 나가면 공감대가 형성될 것 같습니다.

이원돈: 제 생각에는 농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생태’라는 하나의 화두로 묶고 그런 그룹들을 만들면 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토론 한 것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사례교회가 있어야 합니다. 원고도 써야 하고, 동영상도 만들어야 하고, 현장도 있어서 세계교회가 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취재에 들어가고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죠. 우리가 이야기한 생태학적 상상력을 가장 대안적으로 반영한 실무적인 노력들이 있을 것인데 이것을 묘사해 내야 합니다.



이홍정: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부분적으로 진행되어 왔던 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생태적인 전망과 상상력, 원리에 기초해서 치유하고 화해하면서 생명과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교회의 새로운 선교운동 과정에 포함해 낼 것인가라는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니까, 이런 취지를 가지고, 작은교회들을 중심으로 특별히 농촌교회와 민중교회라고 불려왔던 도시교회들이 전진 배치되어서  핵심그룹을 만들어내고, 그 다음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때 부문별로 특성을 살려서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 논의의 기조에 맞는 것 같습니다.

이원돈: 여기가 그런 준비위가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오늘 몇 시간 토론한 것과 또 생태적 상상력이라는 좋은 이야기도 나왔는데, 이것을 가지고 전진 배치하여 한 3년간 끌고 가면 새로운 생태와 패러다임이 탄생할 수 있다는 야심찬 비전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KNCC 같은 기관에서 총력 지원할 수 있도록 하구요.

이홍정: 우리 예장통합 교단같은 경우엔 2002년에 시작한 생명살리기운동이 2012년 이후에는 또 다른 선교과정으로 이어졌으면 해요. 저 같은 경우 ‘치유와 화해’ 복음사역을 제안해 보고 싶기도 한데, 좌담회를 통해 작은 마음을 모았지만 이 모임이 준비위 역할을 하면서 그동안 연대해서 진행되어 왔던 부분들이 결합되면서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명농업운동을 진행하면서 기존의 생명밥상운동, 즉 먹을거리에서부터 생명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을 전 세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지역운동들이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WCC 총회때에 한국 생명농업운동이 회의에 참석한 전 회원들에게 생명밥상운동이 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이런 충격(impact)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필리핀 현장에서 보니까, 먹을거리 문제가 중요한데 그들 자신이 그 안전과 주권 문제에 대해 의식화되어 있지 않아요. 이것을 생명밥상운동에 포함시켜 펼쳐나갈 때 좋은 화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경호: 이 모임을 준비위의 한 모태로 보고, 앞으로 의논을 통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원돈: 분기별로 정례화하면 좋겠구요, 특집으로『농촌과목회』에서  시리즈로 계속 다뤄주면 좋겠습니다.

한경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에는 양쪽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도시지역 민중교회의 이원돈 목사님을 통해서 농촌교회 쪽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참신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홍정: 사실 오늘 우리 모임이 농촌교회, 또 생명농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토론을 통해 배운 교훈이 있다고 한다면 농촌교회의 생명농업운동이 도시민중교회와 분리된 운동이 아니라는 자각입니다. 이런 자각을 수렴해 낼 수 있는 조직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원돈: 이왕 모였는데, 여기서 놓으면 안 되고 분기별로 모이고 기회가 되면 수련회도 갖고 밤새 이야기도 하면 좋겠습니다.

이홍정: 이제 조직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는데요, 끝나기 전에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국 농촌이나 도시도 마찬가지로 다문화사회로 변해가는 상황의 전환을 고려해 가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들어온 사람을 통합해 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떠나온 자리가 치유와 회복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그래서 그들이 다시 돌아가 생명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내는 그런 식의 생명망을 거꾸로 짜내는  선교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음 모임은 그런 변화된 맥락에서 논의가 진전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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