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교회이다. 교회는 스스로 공동체임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빈번한 모임과 교제를 통해서 친숙성을 높임으로써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 공동체의 일원인 기독교인들은 서로에 대해 깊은 신뢰를 할 수 있고, 공동체 활동은 이런 식으로 기독교인들이 시민으로서 연대하며 참여할 수 있도록 북돋을 수 있다. 특히 자기희생의 규범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사회가 혼란하고 어려울수록 사회 곳곳에서 공적인 책임과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교회 모임의 대부분이 교회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교회는 사람들을 교회당 안으로 불러 모아서 복음을 전하고 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독려해왔다. 성도들을 양육해서 세상을 보내었지만 그것도 결국은 사람들을 전도해서 다시 교회당으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예배당 모임이 큰 제약을 받으면서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왔던 ‘모이는 교회’보다 ‘흩어지는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회라는 건물과 제도 안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보다 교회 밖 ‘세상’으로 나가서 보냄 받은 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다.
이제 교회는 공동체 정신으로 자신들끼리만 결속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품고 우리 사회를 보다 공동체적인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