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여권의 도서를 소장한 어린이도서관에는 500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가 회원으로 등록했다.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카페는 한 달에 1800명 이상이 찾는다. 카페에서는 인문학 수업도 진행한다.
경기도 부천시 새롬교회(이원돈 목사)는 1998년부터 사역의 초점을 ‘마을 살리기’에 맞췄다. 새롬교회는 시민단체 및 약대동 주민센터 등과 협력해 새롬가정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독거노인 및 차상위계층 등을 위한 체조·한글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생활협동조합 ‘떡 카페 달나라 토끼’를 설립하고 카페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떡을 만들어 공정무역 커피 및 전통차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생협 조합원들은 새롬교회 교인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어려운 이웃의 가정을 찾아가 떡과 기도를 나눈다.
부천시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를 개최할 때는 교회가 위치한 약대동의 자체 영화제도 열어 주민과 마을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상영한다. 새롬교회와 약대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며 부천영상미디어센터 등의 후원을 받는다.
두 교회는 지난 27∼28일 대전 유성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의 ‘노회장, 총회 상임부 및 위원장 정책간담회’에서 마을목회를 실천 중인 대표 교회로 소개됐다. 마을목회는 예장통합 102회기 주제인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를 실현하기 위해 총회 임원회가 꼽은 방법이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마을목회를 교단 산하 전국교회에 확대하기로 하고 로드맵을 구성했다.
먼저 이달 말까지 전국의 노회 산하 350여개 시찰회별로 마을목회 과제를 정하고 이를 수행할 교회를 선정한다. 내년 1월에는 선정된 교회들과 각 지역의 푸드뱅크, 호스피스센터 등을 연결하고, 2월에는 시찰회의 목회자들이 나서 각 지역 관공서들과 교동협의회를 조직토록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새롬교회나 성암교회처럼 이미 지역 주민들과 활발히 호흡하고 있는 교회 100곳을 뽑아 노하우를 공유토록 할 계획이다. 마을목회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 2022∼2032년을 ‘마을목회 10년 운동’ 기간으로 정하고 해외로 확대할 예정이다.
예장통합 최기학 총회장은 “최근 시민단체나 비정부기구(NGO)가 마을의 개념을 되살려 마을공동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제는 교회가 앞장서 우리 주님의 성육신의 정신으로 건강한 마을,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