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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 26주년과 “마을이 꿈을 꾸면 도시가 춤을 춘다”

마을이 꿈을 꾸면..

by 아름다운 마을 2012. 6. 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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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마을이 꿈을 꾸면 도시가 춤을 춘다”
우리 곁 이사람
새롬교회 이원돈 목사


지난 10일, 약대동 새롬교회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설훈 국회의원, 부천문화재단 김혜준 상임이사, 부천YMCA 김동섭 이사장, 윤병국 시의원 등을 비롯해 새롬교회의 주인이자 약대동 마을만들기의 주역들인 주민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26주년을 맞은 새롬교회는 기념행사 대신 ‘교회와 마을 만들기, 사회적 기업 그리고 협동조합’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부천을 몬드라곤으로’(한효석), ‘나는 왜 건축협동조합을 시작하였는가?’(기노채), ‘교회와 마을 만들기’(정재영)를 통해 협동조합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부천의 사회적 기업인 ‘아하 체험마을’ 인큐베이팅 과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새롬교회 이원돈(54) 목사는 “마을만들기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자본이 만나는 연결고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주민들과 부천시민사회가 함께 자리해 한마당 잔치를 펼치는, 뜻 깊은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빈민지역이던 약대동서 목회

‘약대동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널리 알려진 이원돈 목사는 지난 86년 ‘갈릴리 같은 서민의 현장을 찾아’ 약대동에 새롬교회를 설립했다.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은 당시 빈민촌, 농촌, 공장 등 현장에서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했습니다. 간사로 활동하다 우연히 약대동 지역조사 보고서를 접한 후 뜻 있는 청년 몇명과 함께 이곳으로 오게 됐지요.”
날품팔이, 공장근로자 등이 모여 살던 약대동은 당시 부천지역에서도 가장 어려운 빈민지역으로 꼽혔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개발이 이뤄져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교회 주변 2~3km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아파트 입주 후 주변은 중산층화 됐지만 교회주변 등 서민지구로 남아있는 곳은 슬럼화의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양쪽을 화해시키고 소통하면서, 서로 신뢰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어가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지요”

아동-가정-마을공동체로 확대

이 목사는 새롬교회 활동을 3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교회 설립시기부터 IMF시기까지를 1단계로 보는 이 목사는 이 시기를 ‘지역과 아동의 시기’라고 했다.
어려운 생활 여건으로 방치된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집을 만들었고,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방과후 공부방을 시작했다.
작은도서관도 운영했다. 시설이 지금처럼 번듯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을 품고, 주민 속으로 들어가야 함을 절실히 느꼈다.
‘지역과 마을의 시기’인 2단계는 IMF 이후부터 2005년까지다. 서민가정의 해체를 보며 이 목사는 가정에 눈을 돌리게 됐다.
“아이만 돌봐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가족지원센터를 시작하며 마을만들기의 필요성도 느끼게 됐죠. 교회뿐 아니라 시민사회 역량이 결합하며 마을만들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2005년 이후부터 현재 이후를 이 목사는 ‘생명과 협동의 시대’라고 표현했다.

사회적자본 형성, 교회의 역할

“우리 사회가 서로 협력하고 협동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어요. 특히 새로운 소통의 도구인 페이스북을 통해 생명, 협동의 네트워크가 쉬워지면서 부천도 협동조합이 싹트고 있습니다.”
새롬교회에서 2007년부터 시작한 수요인문학카페도 페이스북 협동조합 배움터를 만나며 발전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아하 체험마을로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
“꿈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어요. 교회가 살려면 이제는 생명으로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경쟁에서 협동으로 가야 하고 물질 중심의 화폐에서 사람 중심의 사회적자본이 중심체가 돼야 하지요. 이번 기념세미나에 온 이들이 바로 사회적 자본이죠.”
“신용, 신뢰, 믿음으로 기반으로 한 사회적 자본을 만드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라고 설명하는 이 목사는 “사회적 자본을 누가 만드느냐에 미래사회의 향방이 달려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10일 열린 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세상이 우리사회에 열리고 있다는 것을 다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고 확신했다.
한편 이원돈 목사는 지난해 <마을이 꿈을 꾸면 도시가 춤을 춘다>는 저서를 펴냈다.
김영의 기자  yek@weeklytown.co.kr (201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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