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돈 목사와 꼽이마을 사람들이 모여 마을 그림을 그리다.ⓒ왕유정
부천 <꼽이마을>은 마을에 새로운 공간이 생기면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돌봄공동체로 발돋움한 곳이다. 2021년 COVID-19로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새롬교회 1층에 있던 어린이집이 폐원하면서 새롬교회는 그 공간을 마을에 내어 주었다. 1990년 약대동은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서민 지역이었다고 한다. 지역아동센터, 마을도서관에 이어 2013년 달토협동조합 달토카페와 꼽사리 영화제가 시작되었고 꼽이 심야식당, 꼽이 마을 학교로까지 마을 활동 범위는 점차 넓어졌다.
▲부천 <꼽이마을> 마을기록화ⓒ왕유정
부천 <꼽이마을>은 큰 변화 없이 마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왼쪽에 있는 벽돌 건물이 꼽이마을의 중심인 새롬교회이다. 문에서 나와 손을 흔드는 사람은 이원돈 목사이다. 새롬교회 한쪽에 두 명이 '꼽사리영화제' 플래카드를 걸고 있다. '꼽사리영화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리는 7월에 꼽이마을에서 만든 영화를 꼽사리 껴서 상영한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동네 사람이 만들고 동네 사람이 주인공인, 동네 사람을 위한 동시상영'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꼽사리영화제 전시관ⓒ왕유정
작가는 광명 <행복마을지원단> 마을기록화처럼 그림을 꼽이마을 사람들이 해온 활동으로 가득 채웠다. 꼽이마을 사람들은 마을 활동을 재미있게 해 왔고 그런 만큼 자랑할 것들도 참으로 많았다. 그림 속 노란 지붕집은 '꼽이마을박물관'이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꼽사리영화제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꼽사리영화제 포스터들이 줄줄이 걸려 있고 벽에는 꼽이마을 사람들이 모여 찍은 코믹한 모습의 사진이 붙어 있다. 작가는 그들이 우리 이렇게 재미나게 활동했다고 자랑할 수 있도록 사진 속 인물들을 밖으로 빼내 주었다.
당근, 게, 토끼 모자를 쓴 할머니들은 벽에서 빠져나와 온전한 모습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꼽사리영화제 포스터 옆 작은 사진에 있던 옛날 교복을 입은 할머니들도 '꼽이마을박물관' 벽에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전봇대 옆에서 동그란 보자기를 둘러쓰고 앉아 있는 세 사람은 '새롬교회교육관' 벽에서 튀어나왔다. 작가는 벽화에서보다 더 예쁘게 옷을 입혀주었다. 표정도 실제 사진보다 훨씬 더 코믹해졌다. 그림 속 노란 지붕 집 벽에 있는 행성과 별, 우주선 그림은 꼽사리영화제 전시관의 벽화 중 일부이다. 마을 중앙에는 반짝거리는 비즈가 달린 조끼와 모자를 쓰고 서로 다른 무늬의 몸빼바지를 입은 할머니들이 인터뷰하는 그림이 있다. 새롬교회에서 진행한 마을 활동 전시 사진 중 반짝이 옷을 입은 할머니들을 그린 그림이다.
부천 꼽이마을은 경사는 없는데 좁은 골목이 많아 꼬불꼬불하게 느껴진다. 비탈진 골목을 내려가면 또다시 골목이 나오고 골목을 돌면 집이 드문드문 나온다. 그림에도 서로 다른 모양과 색을 가진 길이 많이 보인다. 그림 한쪽에 길게 자리 잡은 전봇대 오른쪽에는 안산 <울타리넘어>에서 보았던 빗물저금통이 있다. 빗물저금통에 그려진 그림은 팝콘을 형상화한 꼽사리영화제 로고이다. 전봇대 위쪽으로 보이는 약대주민지원센터 3층에는 '약대신나는가족도서관'이 있다. IMF 이후 힘들어하는 맞벌이 가족을 위해 꼽이마을 사람들이 모여 2002년 개관했다. 건물 옆 나무들로 둘러싸인 작은 터널 그림도 꼽이마을에 있는 예쁜 풍경 중 하나이다.
▲부천 꼽이마을 사람들이 그린 마을 그림ⓒ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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