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기 나에게 편지를 쓰면서 왜 자주 편지하지 않는냐고 묻던 당신이 생각 납니다, 당신 생일날 책을 선물하면서 책 표지에 편지 형식으로 짧은 글을 썻었는데, 오랜만에 글을 청탁 받고 긴 글을 쓰게됩니다. 여보! 당신도 잘 알다시피 지금 코로나 회복기에 있는 한국교회는 코로나 이후 아직 몸으로나 마음으로도 코로나 휴유증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요, 코로나 후 교인들의 20-30% 감소가 될것이라는 예상처럼 아직 돌아오지 못하는 교인들도 많고요, 특히 우리 부부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는 부분은 코로나가 닥치면서 여러사정으로 신앙의 피곤함을 호소하면서, 서로 연대 협력하는 초기 공동체 의식이 저하되고, 각자도생의 자기애(나르시즘)에 물들어가면서 가난한 동네를 떠나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이었어요. 이처럼 코로나 재난기와 그 이후의 작은 마을 교회의 마음의 생태계에 침투한 새로운 신앙적 도전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우리 부부는 코로나 직후부터 “마을에서 만난 예수, 약대동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책을 쓰기 사작했지요., 내가 “마을에서 만난 예수”라는 주제로 약대동 새롬교회 강단에서 선포한 말씀을“묶은 이야기를 썼고, 당신이 1986년 약대동 마을에서 시작된 새롬교회의 초기 선교사역이었던, 새롬어린이집과 약대신나는 가족도서관과 새롬 가정지원센타에서 만났던, “약대동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임종한 교수님이 “사회적 연대 경제” 이야기를 써서 ”마을에서 만난 예수 함께 만드는 사회적 연대경제”라는 이름의 책이 올해 2024 새해 벽두에 탄생하게 되었지요,
그 책에서 당신은 “저는 부천 약대동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다양한 이웃들과 만나고 일을 만들어 간지 25년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빈곤아동에 대한 관심으로, 가족으로, 지역사회로 관심을 확장시키게 되었고, 현재는 낮에는 어르신들과 정기적으로 만나서 밥상을 나누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밤에는 청소년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라고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어요. “처음에 저도 혼자 사시는 분들 도시락 배달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에게는 마치 공기같이 의식하지 못하고 읽어내리는 글을, 어르신에게는 까만 그림과 선이라는것도 알았고, 그로 인해 삶의 질이 하락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어르신들과 연극도 하고 영화도 찍었고 역사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연극과 영화를 만들려면 대본을 봐야 한다는 것부터가 글을 안다는 저의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우리 어르신들은 다양한 애드립과 변화무쌍한 내용으로 논스톱으로 찍어버렸습니다. 한편의 연극을 성공하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라디오극장도 하고 실버방송단도 참여하게 되었고, 동네축제 등 무대체질이 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과 8년정도의 공동체적 관계 속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관계, 여러 가지 실험속에서 어르신들은 요모조모의 모습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공동체의 성장을 볼 수 있는가? 그것은 더 확장된 관계의 형성과 지역사회로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러저러한 모습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어우러지고, 관계를 맺고, 다양한 모습들로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는 힘을 같이 낼 수 있는 공동체가 바로 마을, 지역사회가 될 수 있는 것을 깨달으며 이제는 새로운 마을가족으로 우리 어르신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어른의 역할을 상상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당신글을 마치었어요,
지난 30년 이상 인생의 동반자와 목회의 동역자로 함께한,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마을에서 만난 예수, 약대동에서 만난 사람”이야기 함께 쓰게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수 뿐이 없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신장이식 수술을 해가며 약대동 마을에 뿌린 어린이 어르신 사역이 코로나 이후에 우리가 다시 일어설수 있는 큰 기반이 되고 있다는 부인할수 없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감사의 마을을 전하며,
코로나 재난기가 내게 주는 가장 깊이 깨달은 것은 당신과 교인들과 마을분들의 마음을 읽는데 내게 부족함이 많았구나하는 고백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여보!! 그리고 내가 우리아이들에게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두딸이 우리 새롬지역아동센타를 자신들의 청소년기에 오롯이 다녔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시대예보”라는 책에는 오늘의 시대가 핵가정에 이어 지금 핵 개인이 등장하고 있다는 시대예보가 있어요,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느 한 군데 정착하지 않고 이 교회, 저 교회 떠돌아다니는 이른바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의 등장이 알려졌다고 하는데 올해에는 이 프로팅 크리스쳔들에서 OTT 크리스쳔으로 까지 번져 나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이러한 플로팅,OTT 크리스쳔들의 등장으로 우리의 신앙은 번개탄처럼 강한 점화력과 휘발성으로 삶의 정체성이 위기에 흔둘리고, 타인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뿐 아니라 스스로의 고유한 이야기(서사)를 만들지 못하는 파편적 개인크리스쳔이 될 위험성에 쉽게 노출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행 작가를 꿈꾸고 있는 큰애가 쓴글에 자신이 가난한 동네 약대동에 마을의 지역아동센타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고백하고 있어서 나는 우리 따님들에게 큰 자부심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을 작고 가난한 마을인 약대동에서 보냈습니다. 약대동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친구, 장애를 가진 친구,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 친구들과 함께하며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특히 노인 복지 센터 [은빛날개]에서 재능 기부를 한 것은 무엇보다 값진 경험입니다. 노인 분들과 벽화 제작 같은 활동을 함께 하며 그 분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노인 분들이 좋아하실 포토북이나 영화제작 같은 새로운 재능 기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이런 경험을 하며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 때 가장 행복하고, 가장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향후 진로 또한 ‘지역’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마을의 무대는 새로운 소통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소통의 무대를 직접 만들고 싶습니다. (“약대동의 미래, 약대동 청소년의 꿈“: 이고은 양이 문화 콘텐츠학과 1학년에 재학중에 쓴 글)
이 첫째 아이의 글을 읽으며 나는 아이의 아빠로서 계속 우리 약대동 아이들에게 갈릴리 마을에서 예수님이 펼치신 “에수님의 멋지고 신나는 생명 마을 운동”을 소개 하고 싶어졌어요, 최근 저녁에 꼽이 심야식당에 들렀다가, 우리 새롬 지역아동센타 출신 마을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느낀 점은, 이 친구들이야 말로 어린 시절부터 우리 약대동을 온몸으로 체험한 약대동 마을의 스타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멋지고 신나는 예수님의 마을운동 이야기가 이미 약대동 마을과 아이들에게 스며들고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이친구들이 이미 “예수 마을 공동체”와 “약대동 마을 스타일”의 “공동체적 멋과 맛”을 약대동 마을과 교회를 통해 경험하고 맛보고 있어서, 언젠가는 약대동 마을의 멋진 청년 예수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하게 되었지요!!
여보!! 그리고 지난주에는 “마을에서 만난 예수, 함께 세우는 사회적 연대경제”라는 책의 저자들이 오랜만에 모여서 새로운 일을 도모하기도 했지요, 우리를 다시 모이게 한 계기는, 1분 30초 미만의 숏과 릴과 같은 도파민 중독에 빠져 책은 물론 동영상도 몇분 이상을 집중하지 못하는 우리 시대의 청년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도시마다 녹색평론 독서 모임이 생겨 새로운 생태시대를 출발시킨 그 장면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더군다나 코로나 이후에 “돌봄과 마을”이 시대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음을 서로 확인하며.. “마을에서 만난 예수와 약대동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가며, 사회적 연대 경제라는 주제로 강의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마을을 여행하고 마을의 일꾼을 세우며 통합돌봄 시대를 열어갈수는 없을까는 상상을 함께 나누게 되었지요!! 이 “기독교 돌봄 마을 일꾼 책읽기 모임”을 기획하면서 사실 나는 마음속으로 조금 걱정이 있었어요, 새롬교회 30주년에 교우님들이 안식년을 허락해 주셔서 마을목회를 하시는 “가정교회마을 연구소” 분들과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독일 여행하면서 가족소개을 할때 “집에서 까지 마을 목회 이야기만 한다”고 폭로(?)하여 늘 마을 일거리만 가져오는 남편으로 보일까봐 빛진 마음이었는데 이번에도 당신의 동의로 꿈꾸던 일을 진향 하게되어 당신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제 우리 부부가 은퇴할 날도 2년 밖에 남지 않았군요, 올해 “어버이날” 아이들이 가족사진을 찍자고 초청해서 “유기견 보호소 입양센타”에서 입양하여 우리가족이 된 깜꽁이와 모두 함께 가족사진을 찍고, 멋진 저녁식탁을 나눌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앞으로도 교우들과 마을 이웃들의 마음을 잘 읽어가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 가는 우리 부부가 됩시다, 샬롬!!!
=== 아빠와 엄마의 신혼 여행 사진과 깜콩이와 가족사진 그리고 곤 작가의 약대동 이야기가 전개 되었음 ㄹㄹ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