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원서 ‘따복공동체 사례발표대회’ 개최
임수현 gnews2683@naver.com | 2016.10.13 18:36
“낮밤마실! 드루와~ 드루와~”
13일 오전 10시 30분 수원 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열린 ‘따복공동체 사례발표대회’ 현장. 다섯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성현(남·부천) 씨는 모르는 사람이 드물다는 영화 <신세계> 속 배우 황정민의 대사로 관객을 주목시키며 발표를 시작했다.
이씨는 “부천시 약대동에 있는 따복사랑방 ‘낮밤마실 드루와’(대표 오세향)는 동네어르신과 청소년, 청년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예전에는 들어오기 싫을 정도로 열악한 공간이었어요. 따복공동체 지원으로 공간을 리모델링하니 이렇게 멋지게 바뀌었죠.”
그는 나이를 불문하고 동네 주민들이 쉽게 들어오는 공간이 조성된 것 자체에 기쁜 마음을 표했다.
‘낮밤마실 드루와’는 그 이름과 어울리게 이용시간을 낮과 밤으로 나눠 따복사랑방 프로그램을 다르게 운영한다.
낮에는 주로 동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하고 다함께 밥상공동체(점심식사)를 나누며, ‘할수다(할매들의 수다)’와 민요교실 및 합창연습 등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진행한다. 밤에는 동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청소년들의 편의에 따라 다양한 동아리활동(주로 화요일 밤은 여학생, 목요일 밤은 남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이씨는 “현대사회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삭막한데, 따복공동체를 통해 동네 어르신과 청소년, 청년들이 함께 모여 서로 교감과 소통을 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다, 복된 희망을 더하다’는 주제로 따복공동체 활동사례를 공유하고 지역 활동가들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가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개최하는 ‘2016 따복공동체 한마당’의 일환이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서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연정부지사라는 직책을 공식적으로 맡은 지 일주일 정도 됐다. 여기 계신 분들이 공동체를 이뤄서 그런지 밝은 표정으로 반겨주셔서 좋다”며 “우리 사회가 궁극적으로 나아지려면 ‘따복(따뜻하고 복된 공동체)’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강 부지사는 이어 “연정부지사로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자치와 분권인데 경기도가 수도권에서 종주(宗主)성을 갖기 위해서는 공동체, 그것도 따복공동체가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여러분들이 자발적으로 마을 단위의 좋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권운혁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장은 “따복공동체는 처음 어렵게 시작한 주민공모사업이었는데 위기와 역경을 딛고 이렇게 행복한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까지 왔다”며 “어느 공동체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오늘은 대회라기보다 축제의 장이다. 즐기고 돌아가셔서 따복공동체를 위해 더욱더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따복공동체 사례발표대회 외에도 따복공동체 홍보부스, 플리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운영됐다.
사례발표대회에는 지역별 따복공동체, 따복사랑방, 사회적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 작은도서관 등 접수된 105건의 사례 가운데 1차 심사를 통과한 43개팀이 참가해 그간의 활동과정을 발표했다.
발표는 공동체 활동 경험, 갈등 극복 경험, 향후 계획 등 자유형식으로 팀당 5분 내외로 진행됐으며, 심사는 사례발표팀 40명의 상호평가와 동시에 청중평가단 60여 명이 함께 점수를 매겼다.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마을센터(논골마을) 윤수진 대표는 29명의 논골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논골 지역사회가 함께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토해냈다. 2009년 단대우리지역아동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논골마을 커뮤니티 공간인 도서관 만들기가 시작됐고 마을회의인 두목회, 마을학교, 논골축제, 하룻밤캠프, 논골문화마을만들기 사업까지 진행됐다.
윤 대표는 “2015년 행자부 글로벌 마을 자랑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현재는 문화마을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을공동체사업을 통해 주민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와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 소재 다울공동체 송은정 대표는 “2013년에 인계동 지역의 원도심권 재개발 지연에 따라 공가, 폐가가 많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골목길 주거 환경이 낙후돼 슬럼화 및 범죄 발생 우려 등 사회문제가 야기됐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폐가를 활용한 공동체 공간사업으로 여성이 안전한 친화적 마을가꾸기가 목표인 다울마을 공간을 조성한 후 현재까지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례발표에서는 청년공동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무목적 청년공동체 리드미는 ‘청년들은 왜 모이지 않는가’라는 물음을 가진 젊은이들이 결성했다. 신정현 대표는 “직업도 철학도 꿈도 전부 다른 청년들이 모여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새로운 실험적인 일들을 진행해보고 절차와 결과를 내외부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청년공동체인 봄막달의 박소현 대표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던 청년들의 모임”이라며 “달리기를 통해 청년 놀이문화, 체육문화, 기부문화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 결과, ▲단대동 마을센터(논골마을) ▲별내고 사회적협동조합 ▲꽃이되었다 ▲봄막달 ▲뮤직코이노니아 ▲메이킷컴퍼니 ▲대야미 마을교육공동체 ▲다울공동체 ▲마을숲 작은도서관 ▲청년공동체 리드미 등 10개소가 우수 발표 공동체로 선정돼 도지사 상장을 받았다.
한편, ‘2016 따복공동체 한마당’은 따복공동체 사례발표대회 외에도 ▲따로 또 같이 따복토론회 ▲공동체투어 ▲굿모닝 따복장터 ▲공동체 활동가 축하공연 등으로 도내 지역별 따복공동체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따로 또 같이 따복토론회’는 소규모로 열리는 지역별 토론회로 맞춤형 주제를 선정해 열띤 토론이 벌어진다. 지역별 토론회는 15일 성남, 16일 포천, 17일 부천에서 각각 이뤄지며 회차별로 100여 명이 참석해 일대일 토론, 원탁토론 등 다양한 방식의 토론을 펼친다.
특히, 부천 송내어울마당에서는 ‘마을미디어’를 주제로 토론 외에도 마을신문, 마을라디오, 마을영상을 체험하는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공동체투어’는 지역 토론회 참여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현장체험 프로그램이다. 참석자는 단대동 마을센터(논골마을), 교동 장독대마을, 달나라토끼협동조합 등 공동체를 방문해 각 공동체의 주요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류인권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단장은 “이번 2016 따복공동체 한마당을 통해 지역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지역활동가들 간에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ttp://gnews.gg.go.kr/news/v_news_detail.asp?number=201610131836287055C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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