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인터뷰]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청소년 심야식당, 청소년 놀이터가 되고 있어요!-오세향 꼽이의 심야식당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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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 날짜 : 2015-05-12 20:08 | 조회 : 1658 |
[정면인터뷰]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청소년 심야식당, 청소년 놀이터가 되고 있어요!-오세향 꼽이의 심야식당 대표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5/12 (화) 오후 6시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부천에 가면 아주 특별한 식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꼽이의 심야식당. 이름 특이하죠? 청소년을 위한 거리 식당인데요. 매주 금요일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맛있는 저녁 한 끼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단순히 밥만 먹는 곳은 아닙니다. 학교와 학원 이외에 갈 곳이 마땅치 없는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배드민턴도 치고, 고민 상담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놀이터 같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곳이 전국적으로 많다면 우리 청소년들에게 좋을 것 같죠? 꼽이의 심야식당 오세향 대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 대표님? ◆오세향 꼽이의 심야식당 대표(이하 오세향): 네. 안녕하세요. 오세향입니다. ◇최영일: 꼽이의 심야식당. 이름이 마치 만화 제목 같기도 한데요. 이 꼽이가 어떤 뜻인지. 이름을 이렇게 짓게 된 이유가 뭔지 궁금한데요. ◆오세향: 꼽이는 꼽사리에서 나온 캐릭터 이름이고요. 이 꼽사리라는 게 설화 속에 있는 먼지 같은 것들을 형상화해서 저희 마을에서 축제한 적이 있어요. 추억을 꺼낸다는 의미에서. 그래서 꼽이라는 이름을 지역주민들이 굉장히 사랑했고, 이번에 우리 청소년 심야 식당 이름 지으면서 사람들이 이것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넣게 된 것이에요. 이 꼽이라는 것은 꼽사리라는 것을 연상하시면 되는데요. 아주 거창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굉장히 중요하지도 않고. 하지만 누구 다, 어디에나 있는 것. 이런 의미를 가진 것이고요. 심야식당은 우리 청소년들이 다 알고 있는 소설책 이름입니다. 심야식당은 심야에 있는 어떤 식당이, 자기에게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가면 거기에 맞는 음식을 해주고 얘기를 하며 힐링을 된다는 그런 소설책인데요. 그걸 우리가 이름 공모전을 했어요. 어떤 분이 이것을 해서 상품권 만 원을 걸고 당첨된 이름입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이름도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서 지으셨네요. 꼽이도 의미가 있고, 심야식당도 의미가 있고. 심야식당 저도 영화 제목으로 본 것 같고요. 요즘에 야간 매점. 이런 것도 예능에서 유행인데. 꼽이의 심야식당.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그런 식당인거죠? 그러면 이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운영이 되나요? ◆오세향: 저희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이 되고 있고요. 여름이 되면, 아이들이 밖에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길게 운영을 합니다. ◇최영일: 그러면 지금 아이들이 몇 명이나 밥을 먹고 있습니까? ◆오세향: 지금은 저희 8, 90명 정도 저희 단골 고객들이 오고요. 오면 일단 밥이라는 게. 우리가 인사말로 밥 한 번 먹자. 이렇듯이 밥이라는 것은 같이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아이들이 밥을 즐거워하고. 또 저희 밥맛이 굉장히 좋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맛있고 좋은 밥을 제공하실 것 같고요. 그럼 아이들, 청소년들의 반응은 어때요? ◆오세향: 아이들이 밥 먹으러, 처음엔 좀 쭈뼛쭈뼛 왔었는데. 이제는 단골들이 생기다 보니까. 메뉴도 자기들이 알아서 홍보를 하고 건의도 하면서. 굉장히 밥을 먹는 밥상 자체가 가족적인 분위기라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최영일: 그럴 것 같습니다. 맛있는 밥을 공짜로 준다. 아이들은 항상 배가 고프잖아요. 그래서 보니까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역 커뮤니티의 어른들이 힘을 합쳐서 만든 식당. 이렇게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오 대표님이 운영을 직접 하고 계신 것이고요. 그러면 이 식당의 지원은 지역 어른들이 어떻게 하는 겁니까? ◆오세향: 저희가 사실 이름 모를 독지가가 뜻을 보내오면서 만들어졌고요. 지역 사회에 이 의견을 내놓고 여러 가지 기관, 주민들 해서 간담회를 몇 번 했습니다. 그래서 자원봉사 팀이 종교기관도 들어오고, 단체도 들어오고, 어르신들 조직에서도 들어오셔서. 각 주마다 지역 주민들이 담당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같이 하고요. 이런 일이 사실 후원금이 많고 그래야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느 날 어느 때 시작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일단은 독지가 분이, 저희는 밥차가 있어요. 밥차를 사주셨어요. ◇최영일: 그러면 차에 직접 밥을 해서 이동도 하는 거예요? ◆오세향: 네. 거기에 와서. 차에는 꼽이 캐릭터가 예쁘게 그려져 있고요. 그 앞에 천막을 치고 아이들이 옵니다. 그래서 그렇게 자원봉사자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전부 지역 주민들 중심으로 돼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아까 우리가 말씀하신대로 가족이라고 말할 때 식구라고 쓰지 않습니까? 밥을 같이 먹는 입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이 먹는 것 이상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게 맞는데. 아이들이 여기 오면 밥만 먹고 가지는 않죠? 여기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 활동이 이뤄진다면서요. ◆오세향: 저희가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밥이라는 것이 공동체 형성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햄버거는 혼자 먹을 수 있지만, 밥은 같이 먹는다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이 사실 관계 형성이 되고. 이 관계 형성 자체가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아이들이 처음에 와서는 아무 것도 안 했었어요. 아이들은 의도를 보인다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요. 그래서 일단은 밥 먹고 노닥거리고. 그렇게 시작을 하다가. 애들이 배드민턴채 없어요? 하면 배드민턴 채 사다놓고. 공 같은 것 없어요? 하면 사다놓고. 만화책 같은 것 없어요? 그러면 만화책도 좀 갖다놓고. 이렇게 하면서 애들이 오면 뭔가 의도적으로 자기들을 대상으로 해서 프로그램을 하고 이런 것 보다는. 그냥 와서 편하게 밥만 먹고 가도 되고. 노닥거리면 노닥거려도 되고.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제가 어릴 때는 이런 게 없었을까 하는 약간의, 어른으로서의 질투심이 들고. 저도 철이 없으니까 언제든지 부천 가서 한 끼 먹어보고 싶은, 그 분위기를 누려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면 이게 운영된 게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오세향: 저희 시작은 올해 3월부터 했고요. 작년부터 준비를 해서, 작년에는 비정기적으로. 크리스마스 때 햄버거 파티를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홍보를 시작했고요. 그래서 그런지 올해 3월 6일 날 이걸 열었는데. 여는 날 120명 정도가 왔습니다. ◇최영일: 이게 그러면 지금 한 3개월 조금 넘었나요? 두 달 조금 넘었군요. 2개월여 3개월 차 된 상황에서. 아까 단골 아이들이 8, 90명 정도 됐다. 이런 말씀 하셨고. 프로그램을 작위적이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면 아이들이 싫어한다. 아이들의 요구가 자발적으로 반영이 되면서 문화적 분위기를 만들어 오신 거잖아요? 그러면 여기 오는 아이들의 변화 같은 게 감지되는 게 있습니까? ◆오세향: 네. 좀 몇 개 있습니다. 저희가 누구든지 와서 먹을 수는 있지만, 저희는 그래도 아이들을 굉장히 세심하게 관찰하고. 또 연관되는 분들하고 계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계속 하고 있는데. 관찰을. 예를 들면 여학생이 굉장히 빼빼 마른 여학생이 있는데. 밥은 거의 5인분 정도를 먹는 여학생이 있어요. ◇최영일: 우리 막내 작가하고 똑같은 체질이군요. ◆오세향: 그렇습니까? 제가 한 번 나중에 봬야겠네요. ◇최영일: 예. 말랐는데 한 5인분 먹는 사람이 있죠. ◆오세향: 그런데 밥 먹는 것을 보면. 옛날부터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도 있지만. 밥 먹는 것을 보면 그 사람 성격도 나온다고 하잖아요. 굉장히 배고파서 먹다기 보다는 굉장히 불안해하는. 거의 흡입한다고 하죠. 먹고 또 먹고, 먹고 또 먹고. 그리고 안정적이지 않고 눈이 자꾸 사방을 돌고. 그래서 처음에는 이 친구가 굉장히 배고프구나, 생각을 했지만. 그게 아니더라고요. ◇최영일: 심리적인 허기였던 것이다. ◆오세향: 그래서 조금 다른 방법으로 그 친구 상황을 조사해보니. 부모님은 안 계시고 친척집에 기거하는 친구였어요. ◇최영일: 사정이 있었군요. ◆오세향: 그 친척집이 가난한 집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편안하게 대하고, 시시껄껄 농담할 수 있는 관계로 되면서. 그 친구가 설거지를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이 친구가 학원은 빼먹어도 여기는 꼭 오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무엇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친구들한테 단 한 명이라도 자기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성인이 한 명 있다, 라는 것만 해도 인생에 정말 중요하다. 이런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우리 친구가 조금씩 조금씩. 청소년들이 사실 굉장히 까칠해요. 함부로 마음을 열고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관계 형성을 하면서 또래도 만나고. 또래가 정말 중요하잖아요. 청소년들한테는. 우리보다는 또래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우리가 그 다리를 놔주고, 또래 친구들이 조금 같이 되고 같이 봉사도 하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희망을 갖게 되요. 그러한 변화들이 있고. 그 다음에는 주로 왕따라는 말을 쓰는데.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지만 성인들과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 가끔 있어요. 이런 친구들이 오면 스스럼없이, 배드민턴을 같이 친다든가 게임을 같이 한다든가. 이런 것들을 테이블에서 이뤄지면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그렇게 하면서 우리 자원봉사자 분들이 평가를 하거든요. ◇최영일: 지금 오 대표님 목소리만 들어도 어린 친구들한테 맑고 밝게 친구처럼 대해주시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실 것 같아요. 지금 부천에만 꼽이의 심야식당이 있는 게 너무 안타까운데. 다음에 또 기회 되면 연결해서. 다른 지역에 이런 좋은 청소년을 위한 식당 놀이터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한 번 다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세향: 네. 고맙습니다. ◇최영일: 네. 지금까지 꼽이의 심야식당 운영하고 계시는 오세향 대표와 얘기 나눴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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