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생명평화마당이 주관해 온 “작은교회 한마당”이 올해는 지역을 중심으로 열린다. 탈-성장, 탈-성직, 탈-성별의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펼치고 있는 “작은교회운동”이 이번에는 로컬-필드(local-field)에도 관심을 두면서 운동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그 첫 걸음으로 인천부천 작은교회 한마당 준비위원회(공동대표-한경호 목사, 생명평화마당 상임대표, 정세일 장로, 인천생명평화기독연대대표, 김영선 목사, 기장 인천노회 노회장), 생명평화마당 교회 네트워크 위원회,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의 공동주관으로 <2018 인천부천 작은교회 한마당, 주제: 작은교회운동, 마을과 사회적 경제>를 개최한다. 이와 관련해 어제 저녁 <2018 인천부천 작은교회 한마당>의 사전 행사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철 목사는 개회사에서 이번 인천부천 한마당이 작은교회 운동의 지역화를 모색하는 좋은 사례가 되길 기대하면서 동시에 인천부천 한마당의 메인 테마인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작은교회운동과 긍정적으로 접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 | ▲ <2018 인천부천 작은교회 한마당 심포지엄>이 9/6, 부천 달나라토끼 카페에서 열렸다. |
심포지엄 본 행사에서는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LifeHope대표)가 <사회적 목회론>을, 이원돈 목사(부천 새롬교회)가 <작은교회와 마을 목회>를, 이준모 목사(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인천 해인교회)가 <작은교회와 사회적 경제>를 중심으로 발제하고, 오세욱 목사(그물코평화연구소, 가온교회)가 이들 발제에 논찬했다. |
| | ▲ 조성돈 교수가 <사회적 목회론>을 주제로 발제했다. |
조성돈 교수는 교회들이 타자성을 깊이 함의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에 대해 지적했다. “교회는 존재로서 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도구로서 이 인류의 구원에 쓰임 받을 때 그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교회는 타자를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Snyder)의 글을 빌어 “제사장직은 그저 교회 내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서 주신 것이다. 제사장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하나님의 선교사요 종이다. 제사장의 일은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의 대리자가 되는 것이요.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의 대리자가 되는 것이다.”라고 인용하면서, “교회는 이 땅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세상을 향한 전령이자 종”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
| | ▲ 이원돈 목사가 <작은교회와 마을 목회>를 주제로 발제했다. |
한편 이원돈 목사는 탈 교회 시대의 교회의 새로운 표현에 주목한 영국 성공회 사례를 비롯하여 대안적인 목회를 모색하는 여러 운동들의 현황을 들며 발제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자신이 목회하는 부천 새롬교회의 지난 30년간의 발자취를 더듬으면서, 지역이라는 현장에 기초하여 그 동안 목회적인 고민들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설명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일군 자신의 목회를 “지역 에큐메니즘에 기초한 생명망 목회”라 명명하면서 그 동안 부천 새롬교회에서 벌인 마을 만들기 사업과 지역아동센터, 협동조합 등에 관하여 소개했다. 그리고 최근의 관심사로 지역 네트워크에 기반한 의료 복지인 돌봄 케어와 사회적 경제 인큐베이팅 문화 거리 조성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사회적 경제라는 테두리 안에서 교회가 선교적인 방안과 실천을 강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 | ▲ 이준모 목사가 <작은교회와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발제했다. |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이준모 목사는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장으로 일하면서 경험한 실무를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과 관련한 주요 정책들과 흐름을 짚었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사회적 기업 관련 정책이 대폭 확대된 점 등을 들어 실제적인 사회적 기업 지원에 대한 안내를 도왔다. 그리고 자신이 시무하는 인천 해인교회가 그 동안 사회적 기업과 관련하여 벌인 사업들(재활용센터, 실버자원협동조합, 도농살림 등)을 소개하면서 이들 사업이 사회적 약자들(노숙자 및 어르신 등)과 함께 하는 선교로써 목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
| | ▲ 오세욱 목사가 앞선 세 발제애 대해 논찬했다. |
세 명의 발제에 이은 논찬에서 오세욱 목사는 먼저 조성돈 교수의 신학적 모색과 두 목회자의 현장감 있는 발언들이 공통적으로 지나고 있는 지점을 밝혔다. 특히 ‘장소성’이 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개념이라 보았는데, 지역이라는 장소성이 탈거된 중앙을 향한 상승 욕구가 아닌 지역 자체를 삶의 중심이자 하나님 나라 운동의 중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데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를 붙잡고 가는 일이 실제 목회 현장에서는 참으로 녹록치 않다고 자신의 목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피력했다. 일례로 지역을 향하고자 애쓰는 교회와는 달리 중앙을 향하고자 노력하는 지역민들의 관계는 접촉점을 찾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발제와 논찬에 이어 청중과 함께 한 토론에서는 여러 질문과 견해가 오갔다. 대형교회가 아니라 작은교회가 마을을 이야기하고 사회적 경제를 논해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 청중의 질문에, 이는 대형교회가 그 동안 스스로를 전국구라 자평하며 지역성을 상실한 데에서 먼저 이유를 찾을 수 있으며, 자기 완결 구조를 갖춘 대형교회가 아닌 약자들이 서로 어깨를 걸고 힘을 모으는 연대의 관점에서 작은교회의 마을 목회와 사회적 경제는 충분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의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단순히 규모를 기준으로 목회의 성패 여부를 따지는 의식의 문제도 있겠지만 신앙공동체가 먼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목회자를 청빙하는 공동체 네트워크 선결 조건을 따르는 게 아닌 개인이 소명 받고 목회 현장에 뛰어 들어 거의 혼자 부담하는 구조적인 환경의 영향이 훨씬 더 큰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작은교회운동, 마을과 사회적 경제>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 이어 10월 11일에는 본격적인 한마당이 열린다. 인천과 부천을 중심으로 열리는 이번 한마당은 기존 작은교회 한마당에서 보았던 교회별 부스 전시 포맷이 아니라 현장 탐방이 주를 이룬다.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원돈 목사가 시무하는 부천 새롬교회와 이준모 목사가 시무하는 인천 해인교회가 각기 현장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탐방코스는 다음과 같다.
[부천 새롬교회 탐방 코스] 마을카페 달토 – 약대 신나는 가족 도서관 – 새롬 지역아동센터 – 부천 새롬교회 – 세대공감 꿈터 – 달나라토끼 협동조합 떡 공장 [인천 해인교회 탐방 코스] 인천 해인교회 – 실버 자원 협동조합 – 시니어 공동작업장 – 떡이 랑찬이랑 – 재활용센터 – 도농살림 |